성 전 회장의 시신은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의료원에 안치돼 있다가 10일 오전 7시 20분께 구급차에 실려 충남 서산의료원으로 출발했다.
성 전 회장은 자택에 남겨둔 유서에 '서산에 있는 어머니 묘소 옆에 묻어 달라'는 내용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성 전 회장의 형제와 아들 등 유족들도 서산으로 함께 향했다. 이들은 검찰 수사에 대한 억울함과 결백함을 호소했다.
그는 "검찰의 언론플레이와 달리 석유공사 지분이 55%이고, 여타 국내 재벌 대기업과 컨소시엄으로 들어가서 공사 측이 돈 관리를 하기 때문에 (경남기업 정도는) 통장 한 번 구경 못해본다"면서 "여기서 돈을 빼낼 수 없다는 사실을 검찰도 정확히 알고 있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로 인해 성 교수는 성 전 회장이 큰 모욕감을 느껴왔다고 밝혔다.
성 교수는 '성 전 회장의 섭섭함은 누구를 향한 것이냐'는 질문에는 "현 정권에 대한 섭섭함일 것이라고 추측한다"고 답했다.
2012년 대선 과정에서 자유선진당과 새누리당이 합당할 당시 선진당 원내대표로 공식 창구 역할을 하며 현 정부의 외연 확장에 기여했는데 섭섭함이 없을 수 없다는 것이 성 교수의 주장이다.
성 교수는 '검찰이 강압수사와 표적수사를 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그것은 형님이 돌아가심으로써 말씀하신 것 아니냐"고 답했다.
성 전 회장의 유족들은 이날 오후 서산에 빈소를 차린 뒤 검찰에 가족 명의로 공식 항의하는 방안을 상의할 방침이다.
성 전 회장은 2006∼2013년 5월 회사 재무상태를 속여 해외 자원개발 사업에 지원되는 정부융자금과 금융권 대출 800억여원을 받아내고 관계사들과의 거래대금 조작 등을 통해 250억원가량의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횡령)로 검찰에 의해 사전 구속영장이 청구된 상태였다.
성 전회장은 2008년부터 2013년까지 자원개발 공사진행률과 공사금액, 수익 등을 조작해 9500억원대 분식회계를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성 전 회장은 지난 8일 서울 중구 명동 은행연합회회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결백을 주장했었다.
그는"자원개발과 관련해 융자금을 횡령한 사실이 없다"며 "잘못 알려진 사실로 인해 한 평생 쌓아온 모든 것이 무너지는 것 같아 참담하다"며 "기업을 운영하면서, 정치를 하면서 부끄러운 적은 있어도 파렴치하게 살아오지는 않았다"고 강조했었다.
특히 이명박 정부 당시 각종 특혜를 받았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저는 MB맨이 아니다. 오히려 일방적으로 워크아웃 명단에 포함된 피해자"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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