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 그 영화는 아직 예매 오픈이 안됐습니다.”-멀티플렉스 직원
보통 영화들은 개봉 전주 주말에 온라인 예매 사이트가 오픈된다. 오프라인에서도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상황에 따라 다른 경우도 있다.
예컨대 CJ엔터테인먼트가 배급하는 영화는 CJ CGV에서 일찍 예매를 오픈할 때가 많고, 롯데시네마는 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를 우선시하는 일도 있다. 다만 상황에 따라 매우 ‘잘나가는’ 영화가 있으면 스크린을 해당 영화에 배정하기 때문에 관이 적어지는 경향은 있다.
세부사항을 살펴보면 CJ계열 영화관들이 70개 상영관 94개 스크린에, 롯데시네마의 경우 91개 상영관에서 134개 스크린을 ‘어벤져스2’에 배정했다. 메가박스의 경우 34개 상영관 50개 스크린 수준이다. 시간대도 매우 이상적이다.
개봉 당일인 23일 기준 CGV 강변에서는 오전 7시50분 조조부터 10시40분, 오후 1시30분, 4시20분, 7시10분, 10시, 자정 50분 등 다양하다. CGV 용산도 비슷하다.
롯데시네마 건대입구 역시 오전 7시40분부터 10시30분, 오후 1시20분, 5시30분, 8시20분, 10시20분, 11시10분, 24일 새벽 1시10분, 2시까지 ‘어벤져스2’를 상영한다.
예매율에 따라 스크린과 상영관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자사 영화 뿐 아니라 잘되는 영화를 밀어주는 것은 자본주의사회에서 탓할 수 없는 자연스러운 모습이지만, 개봉일이 임박해야 관을 배정받고 예매가 오픈돼 전전긍긍하는 작은 영화들의 입장에서는 씁쓸할 따름이다.
한 영화계 인사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가 개봉될 때마다 되풀이 된 스크린 독과점 문제가 이번에도 언급되지 않겠느냐. 이제는 입이 아플 정도”라면서 “우리 영화는 아니지만 같은 날 개봉을 결정한 ‘약장수’의 용기에 찬사를 보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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