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한국은행이 최악의 경우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2.3%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한은이 지난 9일 수정 발표한 올 경제성장 전망치 3.1%보다 0.8%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13일 한국은행이 최근 공개한 '4월 경제전망보고서'에 따르면 한은은 과거 예측오차를 감안한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3~3.8%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지난 1월 발표한 경제전망보고서를 통해 성장률 전망구간을 2.6~4.2%로 예상한 것과 비교하면 최저치와 최고치가 각각 0.3%포인트, 0.4%포인트 낮아졌다.
경제성장률이 2.3%까지 낮아질 경우 박근혜정부 들어서 가장 낮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하게 된다. 박근혜정부 첫해인 지난 2013년에는 2.9%였으며 지난해에는 3.3%를 기록했다.
한은은 이같은 근거로 소비·투자심리 회복이 늦어지는 점과 중국의 성장세 둔화를 꼽았다. 국내 민간소비와 기업들의 투자심리 회복이 지연되고 중국의 성장세 둔화 등의 요인들을 반영할 경우 2.3%까지 성장률이 하락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은은 올해 수출규모(통관 기준)가 5620억달러로 지난해 5727억달러보다 1.9%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 상반기 수출은 전년 대비 3.6% 감소하고 하반기에도 0.2%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소비와 투자심리 회복 지연으로 경제성장률이 2%대를 기록할 가능성은 상존하고 있다. 지난 3월 제조업종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77을 기록했다. 지난해 4월 82를 기록한 후 세월호 참사로 경기가 얼어붙으면서 11개월째 80선을 밑돌고 있다. BSI는 기준치인 100 이상일 경우 경기를 좋게 보는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이며 미만이면 그 반대라는 뜻이다.
3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도 101로 집계됐다. 세월호 사고가 있던 지난해 4월 108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소비심리 회복이 미약한 상태다.
우리나라 수출 비중의 25%를 차지하는 중국의 경기 둔화 가능성도 변수로 작용한다. 중국의 1분기 GDP 증가율이 6년 만에 최저치를 나타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중국사회과학원 재경전략연구원은 지난달 발표한 거시경제 예측 보고서를 통해 중국의 1분기 GDP 증가율을 6.85% 안팎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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