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박(非박근혜)계 중진인 이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최고중진연석회의에 한달 만에 참석했다면서 "내일 대통령이 외국에 나가는데 대통령이 없는 동안 부패 문제로 수사를 받느냐 마느냐 하는 총리가 직무를 대행할 수 있겠나"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의원은 "이럴 때를 대비해 부총리를 2명이나 둔 것"이라며 "부총리가 총리를 대행하면 된다"고 박근혜 대통령의 해외순방 전 이 총리의 즉각적인 거취 표명을 촉구했다.
이어 "검찰에서 사실 여부를 가리기 전에 국민들의 분노와 좌절감은 이미 정치권을 휘감고 있다"면서 "이런 국면에서 당과 정부, 청와대가 국민의 가슴을 풀어주는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으면 국정은 위기"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진실 여부는 검찰이 가리더라도 박 대통령은 '가까운 사람과 비서실장 등이 부패와 연루돼 매우 유감이다. 검찰이 철저하게 밝혀야 한다' 정도는 육성으로 얘기를 해야 국민이 믿고 따른다"며 "외국으로 떠나기 전에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당 지도부에 대해서도 이 총리 거취 표명을 압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총리가 거취를 결정하지 못하면 의원총회를 열든 원내 회의를 거치든 당이 공식 의결을 해 부패에 엄혹한 대처를 해야 하다"며 "본인들 스스로가 거취를 결정하지 않으면 당이 거취를 결정하게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전날 이 총리가 국회 대정부질문 답변에서 결백함을 주장하며 "증거가 나오면 목숨이라도 내놓겠다"고 말한 것을 언급하며, "국민을 위협하고 당과 검찰을 협박하는 것 처럼 들린다"면서 "정치적 입장을 분명히 하는데 목숨을 걸어야 한다"고 거듭 거취 표명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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