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장슬기 기자 = 지난해 생명보험업계의 구조조정이 잇따르면서 보험설계사와 개인·법인대리점 수도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저금리 기조로 생보사들의 수익성 악화 우려가 여전해 인력감축 움직임은 올해도 지속될 전망이다.
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국내 생명보험사의 보험설계사 수는 총 13만1825명으로 전년(14만4792명)보다 무려 1만2967명이 줄었다. 같은 기간 보험대리점 수도 7035개에서 6867개로 감소했다.
이 같은 감소세는 생보업계 '빅3'인 상위사들의 구조조정 영향이 컸다. 삼성생명의 보험설계사는 2013년 2만9778명에서 2014년 말 2만7076명으로 줄었고, 같은 기간 한화생명은 2만4446명에서 2만2546명으로 줄었다. 교보생명 역시 2만1276명에서 1만9857명으로 감소했다.
이들 생보사의 보험대리점수도 감소세다. 삼성생명의 보험대리점은 1925개에서 1903개로 줄었다. 특히 개인대리점이 1286개에서 1181개로 감소한 영향이 컸다. 한화생명도 법인대리점은 318개에서 320개로 소폭 늘었으나 개인대리점이 617개에서 418개로 크게 줄었다. 교보생명의 보험대리점도 341개에서 296개로 축소됐다.
생보업계에서는 단 세 곳만이 보험설계사가 늘었다. 신한생명의 보험설계사가 같은 기간 1만281명에서 1만467명으로, AIA생명이 2553명에서 2653명으로 소폭 늘었다. NH농협생명도 2718명에서 2764명으로 증가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지속되는 저금리로 업계의 저성장이 우려되고 있는 만큼 구조조정은 잦아지고 신규채용은 줄어들고 있는 추세"라며 "본사 인력 외에 영업조직에서도 슬림화 현상이 나타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삼성·한화·교보생명 등 대형 생보사들은 지난해 대대적인 인력 감축을 단행한 바 있다. 한화생명은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총 840여명의 인력을, 삼성생명과 교보생명은 각각 1000여명, 480여명을 감원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보험설계사에게 지급되는 초기 수수료 비율이 60%로 제한되는 등 모집 수당 체계가 변경된 것도 영향을 줬다"며 "이 때문에 최근에는 설계사들이 대형 독립법인대리점으로 이동하는 경우가 잦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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