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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증권거래소 제공]
아주경제 한아람 기자 = 유럽 증시가 20일(현지시간)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그리스 구제금융 지급 협상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전날 발표된 중국의 추가 경기부양책이 증시에 호재로 작용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 50 지수는 전 거래일대비 1.20% 오른 3718.04에 장을 마쳤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0.82% 상승한 7052.13를,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도 0.86% 뛴 5187.59를 기록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 역시 1.74% 오른 1만1891.91에 거래를 마감했다.
유럽증시는 이날 중국의 추가 경기 부양 대책에 상승 추진력을 얻었다. 얼마 남지 않은 그리스 부채 협상 시한으로 위축된 투자심리가 중국의 깜짝 발표로 일부 완화된 덕분이다.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 19일 올해 들어 두 번째로 시중 은행들의 지급준비율(지준율)을 1% 인하로 낮췄다. 이에 따라 20일부터 중국 상업은행의 지준율은 19.5%에서 18.5%로 낮아졌다.
중국의 이 같은 조치는 유럽중앙은행(ECB)과 일본 중앙은행의 양적 완화 정책과 궤를 같이하는 것으로 평가됐다. 지준율이 내려가면 은행들의 대출여력이 커져 시중에 돈이 더 풀리게 되기 때문이다. 마켓워치는 총 2000억달러 규모의 자금이 풀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 시장 전문가는 “주요 국가들의 중앙은행이 모두 경제 성장을 촉진하는 정책을 내놓은 셈”이라며 “따라서 이날 시장에서는 여전히 상승세가 장을 주도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리스에 대한 우려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이날 그리스 정부는 그리스 연기금과 공기업 등 공공기관의 현금 자산을 그리스 중앙은행으로 이전시키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그리스 국채 금리가 상승했다. 트레이드웹 데이터에 따르면 2년 만기 그리스 국채 금리는 2.1%포인트 오른 28.4%, 3년 만기 국채 금리는 1.1% 포인트 상승한 19.5%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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