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0억대 광양 의암지구 도시개발사업 입찰 담합 의혹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5-04-22 16:14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광영 의암지구 조감도[사진=광양시 제공]


아주경제 장봉현 기자 =전남 광양시가 추진하고 있는 광영·의암지구 도시개발사업 토목공사 입찰과정에서 입찰 담합 의혹이 제기됨에 따라 조달청이 공정거래위원회에 조사를 의뢰하기로 했다.

21일 조달청 등에 따르면 광양시는 광영·의암지구 도시개발사업 토목공사를 발주, 지난 1일 3개 업체가 참여한 입찰에서 남양건설(주) 컨소시엄이 사업 시행사로 선정됐다.

낙찰자로 선정된 남양건설 컨소시엄은 동남건설(광양)과 HB건설(함평),남양건설(나주) 등 3개 업체로, 예정가 358억5900만원의 98.377%인 352억7700만원을 써내고 낙찰됐다.

문제는 이 사업의 낙찰금액이 통상적인 경쟁 입찰의 낙찰률에 비해 지나치게 높게 결정되면서 입찰 업체들이 투찰가격을 사전에 합의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는 점이다.

입찰에 참여한 남양건설 컨소시엄과 금광기업, 태영건설 등 3개사가 제출한 최저·최고 금액 차이는 1.3%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광기업은 357억4640만원(투찰율 99.686%)을, 태영건설은 354억9969만원(98.998%)을 각각 제시했다. 낙찰업체와 최고금액을 제시한 업체와의 차이는 4억6900여만원에 불과하다.

입찰에 참여한 업체들이 모두 약속이나 한 것처럼 근접한 금액을 써낸 셈이다.

특히 보통 공공공사의 평균 낙찰률이 80% 전후인 점을 고려했을 때 이번 투찰율은 99%로 통상적인 수준보다 높게 책정됐다.

이번 입찰과 관련해 한 입찰전문가는 "이번 투찰율은 이례적으로 높은 수치여서 가격 담합을 의심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담합 의혹이 사실이라면 수십억원의 혈세가 건설사들 주머니로 들어가는 결과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담합 의혹 제기에 발주처인 광양시도 당황스럽다는 입장이다.

광양시 관계자는 "이 사업은 제한입찰로 진행돼 총 12개사가 통과됐고 이 중 3개사만 입찰에 참여해 절차대로 진행했는데 이런 결과가 나와 당황스럽다"며 "다만 공사비 지급조건이 대물변제조건으로 사업여건이 다른 공사보다 열악하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오지 않았냐고 예상해 본다"고 말했다.

조달청은 담합징후 자체진단에서 낙찰률 이외에 특이사항이 없는 것으로 분석된 만큼 담합으로 판단하는 것은 무리라는 입장이다.

다만 정부입찰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공정거래위원회에 담합조사를 의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광영·의암지구 도시개발사업은 총사업비 1036억원을 투입, 이달 말 토목공사에 들어가 오는 2018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54만6161㎡의 택지를 조성하는 대규모 사업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