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쓴소리’ 박용성, 중앙대 이사장·두산중공업 회장직 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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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4-21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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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학사구조 개편을 반대하는 교수들에게 막말 이메일을 보내 곤혹을 치루고 있는 박용성 두산중공업 회장(사진)이 두산중공업 회장직과 중앙대 이사장직을 모두 내려놓는다.

21일 두산그룹과 중앙대학교에 따르면 박용성 회장이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중앙대 이사장직과 두산중공업 회장직, 대한체육회 명예회장 등 모든 직책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박 이사장은 중앙대가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최근 빚어진 사태에 대해 이사장으로서 책임을 통감한다”면서 “대학의 발전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왔으나 이 과정에서 논란과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학내 구성원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말했다.

앞서 박 이사장은 지난 달 24일 이용구 중앙대 총장과 보직교수 등 20여명에게 “그들이 제 목을 쳐달라고 목을 길게 뺐는데 안 쳐주면 예의가 아니다. 가장 피가 많이 나고 고통스러운 방법으로 내가 쳐줄 것”이라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낸 것으로 알려져 교육계 등이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 박 이사장은 다른 이메일에서 교수대표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를 변기를 뜻하는 ‘Bidet委(비데위)’ 또는 ‘鳥頭(조두)’ 등으로 비하한 것으로 드러났다.

비대위는 2016학년도부터 학과제를 폐지하는 내용의 학사구조 개편안을 주도적으로 반대해오며 박용성 회장과 대립각을 세워왔다. 중앙대 교수협의회 전·현직 회장들과 교수평의원회 전직 의장들로 구성돼 있다.

박용성 회장은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재직시절 정부와 정치권에 직언도 마다않는 ’미스터 쓴소리’로 재계를 대변해온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산업계 관계자는 박용성 회장의 이같은 직설적인 성격이 화를 자초했다는 평가다.

한편 중앙대는 빠른 시일 내에 이사회를 열고, 이사장 사임에 따른 후속 조치를 논의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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