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예멘 공습 하루만에 재개…반기문 “조속히 싸움 멈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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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4-23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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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멘 반군, 사우디 공습 중단 선언 직후 정부군 공격…사우디도 맞대응

반기문 유엔(UN) 사무총장[사진 = 중궈신원왕]


아주경제 한아람 기자 =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22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가 예멘 교전 중단을 선언한지 하루만에 공습을 재개한 것에 대해 “매우 우려된다”라며 조속한 휴전을 촉구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반 총장은 이날 유엔 총회 후 기자들과 만나 “사우디 주도 연합군의 공습중단과 정치적인 대화 재개 지원 발표를 환영했지만, 교전이 재개됐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는 다시 우려가 커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갈등이 끝나기를 진심으로 희망한다”며 “이번 사태를 대화로 해결하기 위한 외교적인 편의를 제공할 준비가 됐다”고 강조했다.

반 총장은 또 그간 중동국가로부터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은 자말 베노마르 전 유엔 예멘 특사의 후임자를 결정했으며 현재 예멘 사태 관계국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엔 관계자들에 따르면 반 총장은 아스마일 오울드 체이크 아흐메드 유엔 가나 에볼라 임무단장을 신임 예멘 특사로 내정했으며 정식 임명은 이번 주말쯤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수니파의 맹주인 사우디는 시아파인 예멘 후티 반군이 압드라부 만수르 하디 예멘 대통령의 근거지역을 공격하자 연합군을 구성해 지난달 26일 반군 격퇴를 위한 공습을 시작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사우디의 공습으로 민간인 포함, 1000명에 가까운 인원이 다치거나 숨졌다고 밝혔다.

그로부터 약 한달 후인 지난 21일 사우디는 “압드라부 만수르 하디 예멘 대통령과 예멘 정부의 요청으로 동맹군의 공습을 종료한다”며 예멘 반군에 대한 공습 중단과 정치적 대화 지원을 선언했다.

이로써 중동지역 갈등이 일단락 되는 듯 했으나, 사우디의 공습 중단 선언 직후 후티 반군이 타이즈에 있는 정부군 시설을 공격하면서 모든것이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다. 이 같은 후티 반군의 도발에 사우디도 중단된 공습을 재개하며 맞선 것이다.

이로써 수도 사나에서의 공습이 멈췄으나, 반군 집결지로 알려진 예멘 남부의 타이즈 시와 아덴 시에서의 공습은 다시 시작됐다. 이날 예멘 정부군과 반군 간에도 총격전으로 수십 명의 사상자가 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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