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크고 안정감 있는 세단을 선호하는 우리나라 소비자의 특성상 도로 위 자동차는 대형화되는 추세다. 그 속에서 단연 눈에 띄는 소형차가 있다. 가격 대비 성능 좋은 쉐보레 '아베오 터보'가 그 주인공이다.
국내 승용차 시장에서 소형차는 경차가 누리는 다양한 세제혜택에서 제외되고 준중형 이상의 차에 비해 작은 체구와 배기량으로 소외됐었다.
그러나 쉐보레 아베오 터보가 소형차 시장에 변화를 가져왔다. 현대차 엑센트, 기아차 프라이드 등이 갖고 있는 실용성에 운전의 재미까지 느낄 수 있어 레이싱을 즐기려는 운전자들에게 각광을 받고 있다.
시승한 모델은 2015년형 아베오 1.4 가솔린 터보의 해치백 LS 스포츠패키지다. 주행 성능과 연비를 측정하기 위해 지난 18일 열린 SK엔카 제 4회 에코드라이버 선발대회에 참석했다. 주행 코스는 임진각 평화누리 공원부터 미사리 경정공원을 반환점으로 삼고 되돌아오는 180㎞ 구간이었다.
최대한 빨리 가속하고 속도 70~80㎞를 유지하며 4시간가량 연비주행을 한 결과 아베오 터보는 리터당 19.9㎞의 연비를 뽑아냈다. 공인연비(12.9㎞/ℓ)보다 53.9% 높은 연비상승률을 보였다.
이는 최고 수준의 효율성을 보이는 GM의 최신변속기인 차세대 GenⅡ 자동변속기가 탑재돼 있는 덕분이다. 일반 변속기와 달리 바로 필요한 압력을 만들어주면서 낭비되는 연료의 양이 줄어들게 된다. 쉐보레 측은 첨단 기술 도입으로 동력 전달 연비를 최대 9.5%까지 향상시키며 응답성 개선은 47%, 변속 시간은 최대 40%까지 단축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주행시 소형차 임에도 불구하고 시속 140㎞ 이상 밟고 고속도로를 달려도 차체가 흔들린다는 느낌 없이 안정적이었다. 공차중량 1195kg의 비교적 가볍고 작은 자체에 1.4리터 터보엔진을 적용한 결과 최고출력 140마력, 최대토크 20.4kgf·m 퍼포먼스가 가능하다. 준중형급 크루즈에 탑재된 엔진인 만큼 주행 중에 힘이 느껴지고 급가속시 들리는 엔진음도 통통 튄다. 풍절음은 약간 있지만 음악을 틀어놓고 옆 사람과 이야기하기에 무리 없을 정도였다.
쇼핑훅, 코트훅, 시트 언더 트레이(하이힐 보관함) 등을 갖춘 여성 친화형 모델인 스파크와 비교할 정도는 아니지만 아베오도 널찍한 트렁크 등 알찬 수납공간은 인상적이었다. 특히 센터페시아 양 옆에 ‘커플포멧’이라 불리는 수납공간은 핸드폰이나 지갑, 작은 핸드백까지 넣어놓을 수 있어 편리했다.
플라스틱 재질은 아쉽지만 빨간색으로 포인트 준 실내 디자인은 스포티함을 더했다. 양쪽 원형 송풍구도 아베오만의 독특함을 더한다. 다만 스쿠터에서 급하게 떼어서 온 것 같은 계기판은 아쉽다. 다행히 이번 신형 스파크에서는 변경된 계기판을 선보였다고 하니 다음 아베오 모델에도 기대를 걸어본다.
1000만원대 자동차를 구매하기는 쉽지 않다. 실용성에 착한연비, 터보엔진으로 운전의 재미까지 얹은 아베오 터보는 사회초년생의 첫 차로도 손색없을 만큼 작지만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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