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병세 "강화된 미일동맹과 한미동맹 약화를 동일시? 현실 모르는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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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4-29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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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병세 "전세계 이목이 아베에"…미국 연설서 과거사반성 압박

  • "연내 한중일 정상회담 낙관…김정은, 러시아서 정상들과 어울려야"

아주경제 김동욱 기자 = 윤병세 외교부장관은 28일 미국 상하원 합동연설을 하루 앞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를 향해 "전 세계의 이목이 지금 아베 총리를 향해 있다"고 말하고 과거사에 대한 전향적인 입장을 밝힐것을 촉구했다.

윤 장관은 이날 아산정책연구원이 주최한 '아산플래넘 2015' 국제관계 포럼 만찬행사에서의 연설을 통해 "한국은 물론 미국, 국제사회로부터 아베 총리가 독일이 했던 것처럼 과거와 깨끗이 단절할 절호의 기회(golden opportunities)를 놓치지 말 것을 촉구하는 강한 목소리들이 나오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미국을 방문 중인 아베 총리에 대해 29일 미 의회 연설에서 과거 식민지배와 침략, 일본군 위안부 문제 등 과거사에 대한 분명한 입장표명을 할 것을 강하게 촉구한 것이다.

그는 과거 동서화해의 씨앗을 뿌린 미국 닉슨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거론하며 "아베 총리도 일본의 미래를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기 위해 그와 같은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윤병세 외교부장관은 28일 아산정책연구원이 주최한 '아산플래넘 2015' 국제관계 포럼 만찬행사에서의 연설을 통해 "전 세계의 이목이 지금 아베 총리를 향해 있다"고 말하고 과거사에 대한 전향적인 입장을 밝힐것을 촉구했다. [사진=외교부 제공]


윤 장관은 "역사의 올바른 편에 섰던 자가 승리해왔고, 승리할 것"이라면서 "미국의 역사학자가 언급했듯 우리는 미래를 내다보기 전에 과거를 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윤 장관은 "어떤 사람들은 강화된 미일동맹을 한미동맹의 약화로 동일시하거나, 심지어 이를 한국이 고립되거나 소외된 것으로 보기도 한다.

또 한미관계와 한중관계를 서로 충돌하는 것처럼 보는 경향이 있다"면서 "그러나 이런 견해는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지난해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방한해 언급한 것처럼 한미관계와 한중관계는 완전히 양립 가능하고, 견고한 한미동맹이 튼튼한 미일동맹과 같이 갈 수 있다는 것은 설명할 필요가 없는 것"이라면서 "우리는 제로섬 사고방식을 극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근 반둥회에서 개최된 미중 정상회담에 대해서도 일각의 한국 소외론을 의식한 듯 "한국은 늘 그런 대화를 환영해왔다"고 강조했다.

윤 장관은 한중일 3국은 편리한 시기에 조속히 정상회담을 개최하기로 합의한 것을 상기하며 "한중일 3국 정상회담은 연내에 열릴 것으로 낙관한다"고 자신했다.

미일 방위협력지침(가이드라인)에 대해 "미일동맹 프레임과 (일본의) 전수방위 정책 내에서 투명하게 이뤄져 역내의 평화와 안정에 기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달 9일 러시아 제2차 세계대전 전승절 기념행사 참석 관측이 나오는 북한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에 대해서는 "김정은이 모스크바에 간다면 여행을 놀라운 경험으로 만들기 위해 국제사회의 리더들과 어울리기를 희망한다"고 주문했다.

윤 장관은 "동유럽의 체제전환 국가들뿐 아니라 베트남이나 쿠바처럼 그가 외국의 정상들로부터 배울 것이 많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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