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서윤 기자 = 총선을 일주일여 앞두고 영국 보수당이 “앞으로 5년간 증세는 없을 것”이라는 공약을 내놨다. 이번 선거전에서 치열하게 맞붙고 있는 노동당이 “소득세 최고세율을 45%에서 50%로 인상하는 대신 부가가치세와 국민보험은 인상하지 않겠다”는 공약을 내건 데 따른 대응으로 풀이된다.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는 29일(현지시간) 버밍햄 유세에서 “재집권에 성공하면 차기 의회 임기 중에 소득세, 부가가치세, 국민보험(National Insurance)비를 올릴 수 없도록 원천 차단하는 법안을 100일 이내 입법화하겠다”고 밝혔다고 BBC방송, 텔레그래프 등 현지 언론이 전했다.
캐머런 총리는 “부가가치세 대상을 새로운 품목으로 확대하지 않을 것”이라며 “재정 균형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의 주머니에 손대지 않고 지출 삭감, 정부 낭비 요인 제거, 탈세 적발 등의 방법을 활용하겠다”고 공언했다.
캐머런 총리의 경쟁자인 에드 밀리밴드 노동당 당수는 이에 대해 “꼼수”라고 일축했다. 그는 “보수당은 복지 예산을 줄인다고 하지만 세금 공제를 축소하는 ‘비밀 계획’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캐머런 총리는 “세금공제 체계가 궁극적으로 통합공제 체계로 대체될 것”이라며 “통합공제 체계는 일을 더하면 더 많은 공제를 받을 수 있다”고 반박했다.
앞서 보수당은 2010년 총선을 앞두고 “부가가치세를 올리지 않겠다”고 공약했다가 집권한 후 2011년 17.5%에서 20%로 인상하며 약속을 파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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