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외국인은 2월부터 4월 말까지 코스피 시장에서 8조8200억원을 매수했다. 그러나 이 기간 외국인 보유 시총 비중은 0.4%포인트 하락했다.
지난달 29일 코스피 시총 가운데 외국인 보유금액은 453조2483억원으로 전체의 33.92%를 차지했다. 1월30일 외국인 보유비중 34.36%보다 0.44%포인트가량 감소한 수치다.
외국인의 시총 비중 감소는 숏커버링 및 저가매수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숏커버링은 주식시장에서 매도한 주식을 다시 사는 환매수를 일컫는다.
올해 들어서만 대차잔고 수량이 감소한 기간이 두차례 있었다. 2월부터 3월 중순까지 3300만주, 4월초부터 24일까지 2700만주가 감소했다. 이 기간 동안 외국인의 보유 비중이 숏커버링으로 인해 감소한 셈이다.
액티브 외국인 매수가 없었던 점도 원인으로 꼽힌다. 액티브 펀드는 펀드매니저들이 적극적으로 업종과 종목을 선택해 투자하는 방식의 펀드이다. 반대로 패시브 펀드는 주가지수 흐름에 가까운 종목들 위주로 투자해 지수 상승률 수준의 수익을 추구한다.
이재훈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최근 한국시장에 유입된 외국인은 대부분은 패시브 외국인으로 이들은 대형주를 매수하지만 환매 대응성, 기관 매도 물량이 많아 외국인 순매수 종목 수익률은 부진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올해 액티브 외국인의 매수가 전무해지면서 외국인 보유 비중 확대 여력이 부진했을 것이란 얘기다. 외국인이 저가 매수 방법을 활용했을 가능성도 있다.
외국인 매도 상위 200개 종목의 상승률을 매도금액으로 가중평균 하면 16%인데, 기관이 매도한 200종목의 수익률 5%보다 3배 이상 높다.
반대로 외국인이 매수해온 200개 종목의 가중평균 수익률은 10%로 기관의 27%보다 훨씬 낮다. 외국인은 200개 종목 매수에 12조원을 투자했고, 이중 3조1000억원은 기관 매도로 인해 하락한 종목을 매수했다.
기관의 매수 종목군 수익률이 높은데다 기관 매도 종목을 받아내면서 외국인의 시총 비중이 축소된 것이란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환매 압력이 줄거나 액티브 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추세적으로 매수하는 상황이 연출되지 않는다면 외국인 매수에도 보유 시총 비중은 쉽게 오르지 못할 것"이라며 "미국 금리인상 논의 시기가 다가오면서 달러 강세 및 신흥국 자금 이탈에 대한 우려로 인한 둔화도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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