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장기영 기자 = 대우건설이 지난해 2분기 이후 4분기 연속 국내 상장 건설사 빅(Big)5 중 가장 높은 부채비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각 건설사가 공시한 잠정 영업실적에 따르면 올 1분기(1~3월) 말 대우건설의 부채비율은 279%로 전년 동기 말 276%에 비해 3%포인트 상승했다.
부채비율은 부채총계를 자본총계로 나눈 값의 백분율로, 이 비율이 높으면 높을수록 기업의 타인자본 의존도가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특정 기업의 부채비율이 200%라면 빚이 자기자본 보다 2배 많다는 것을 뜻한다.
해당 기간 대우건설의 부채총계는 7조4428억원에서 7조2567억원으로 1861억원(2.5%), 자본총계는 2조6959억원에서 2조6029억원으로 930억원(3.45%) 감소했다.
대우건설의 부채비율은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림산업, GS건설을 포함한 시공능력평가액 상위 5개 상장 건설사 중 가장 높은 수치다.
대우건설을 제외한 나머지 건설사의 올 1분기 말 부채비율은 GS건설(278%), 현대건설(165.9%), 대림산업(132.8%), 삼성물산(112%) 순으로 높았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1분기 말까지만 해도 GS건설(302%) 보다 낮은 부채비율을 기록했다.
그러나 같은 해 2분기(4~6월) 말 287%를 시작으로 4분기 연속 상장 건설사 빅5 중 최고치를 유지하고 있다.
대우건설의 부채비율은 지난해 3분기(7~9월) 276%, 4분기(10~12월) 273.3%로 270~280%대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는 상태다.
문제는 이 같이 빚을 끌어다 사업을 하면서도 영업실적은 오히려 악화됐다는데 있다.
대우건설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은 639억원으로 전년 동기 1195억원에 비해 556억원(46.5%) 감소했다.
이 기간 매출액은 2조730억원에서 2조1933억원으로 1203억원(5.8%) 늘었으나, 당기순이익은 639억원에서 237억원으로 402억원(62.85%) 줄었다,
매출총이익률은 10.14%에서 6.87%로 3.27%포인트, 영업이익률은 5.7%에서 2.91%로 2.79%포인트 하락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