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마산 임곡리 6·25전사자 유해 공동발굴…미 전문가 8명 등 15명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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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5-06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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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미국이 6·25전쟁 당시 미군 '킨 특수임무부대'와 북한군이 치열한 전투를 벌여 일명 '죽음의 계곡'으로 불렸던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전면 임곡리 야산 일대에서 공동으로 전사자 유해 발굴에 나선다고 6일 국방부가 밝혔다. [아주경제 DB]
 

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 한국과 미국이 6·25전쟁 당시 미군 '킨 특수임무부대'와 북한군이 치열한 전투를 벌여 일명 '죽음의 계곡'으로 불렸던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전면 임곡리 야산 일대에서 공동으로 전사자 유해 발굴에 나선다고 6일 국방부가 밝혔다.

이번 유해발굴 작업에는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15명과 미국 국방부 합동 포로 및 실종자 확인기관(DPAA) 등 미측 전문가 8명 등이 참여한다.

유해 발굴 지역은 미군 제25사단장 윌리엄 킨 소장이 이끈 '킨 특수임무부대'와 북한군 6사단이 치열하게 싸웠던 곳이다.

당시 미군은 낙동강 방어선까지 밀고 내려온 북한군을 저지하고자 25사단에 해병 1여단과 제5연대 전투단, 국군 민부대(보병학교 기간요원으로 창설된 사단) 및 해병대를 배속해 '킨 특수임무부대'를 편성해 마산 서부반격 작전을 펼쳤다.
북한군은 1950년 8월 15일까지 부산을 점령해 적화통일을 하겠다는 의지로 파죽지세로 공격을 해왔고, 킨 특수임무부대는 여기에 치열하게 맞서 양측에서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들 지역에서 전투가 있었다는 사실을 제보한 황우웅 국방부 인사복지실장은 "어머니로부터 진전면 임곡리 일대 일명 발티제 솔밭에서 미군 킨부대 전사자들이 매장됐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이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 A씨는 "아버지로부터 집안이 소유한 산에 미군 유해가 매장되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그러나 산을 파면 안 좋은 일이 생긴다는 미신 때문에 제보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국방부는 이들 제보를 토대로 지난해 9월 22일 첫 탐사를 했으며 지난 3월 10~13일에는 한미가 공동 탐사를 했다.

국방부 유해발굴단의 한 관계자는 "이 지역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결과 전사자 유해가 묻혀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오늘부터 사흘간 발굴작업을 할 예정"이라며 "전사자 유해가 발굴되면 현장에서 한미 공동의 감식을 거쳐 국방부 유해발굴단 중앙감식소로 이송해 정밀 감식에 착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DPAA 한국파견팀(KFE)의 패드루지 대위는 "6·25전쟁에서 전사한 미군 5만 4천여명 중 아직도 8천여명의 유해를 찾지 못했다"면서 "이번 발굴을 계기로 한미 공동조사와 발굴이 가속화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학기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장은 "대한민국 수호를 위해 목숨 바쳤던 동맹의 전사자 유해 발굴을 위해 조사부터 감식까지 전 과정을 한미 전문기관이 함께한 것에 큰 의미가 있다"면서 "미군 전사자도 그들의 가족과 조국의 품으로 돌아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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