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영일 기자 = 수도권 신흥 거주지로 각광받고 있는 경기도 수원의 광교 신도시. 최근 이곳에 오픈한 롯데마트 광교점은 대형마트의 새로운 형태를 제시했다.
지난달 22일 문을 연 광교점은 영업면적 약 1만896㎡(3296평) 규모의 단층이다. 크기는 여느 매장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인테리어 비용은 평당 15% 정도 더 소요됐다. 가치 있는 생활을 제안하기 위해 'Easy & Slow Life'를 콘셉트로 구성한 일종의 테스트 매장이기 때문이다.
가장 먼저 매장에 들어서면 시원함을 느낄 수 있다. 상품 진열 간격을 기존 3.5m에서 4m로 넓혀, 보다 편하고 여유롭게 쇼핑할 수 있도록 조정했기 때문이다. 동선 간격도 6m로 기존보다 2배나 확대했다.
많은 안내판으로 혼잡스러운 다른 매장들과 달리 주변 상권 특성을 살려 상품 수도 과감하게 조절했다. 성인 대신 유·아동 의류 확대가 지역 상권을 고려한 대표 사례다.
토이저러스와 새롭게 롯데마트 측이 론칭한 아기용품 전문 매장인 '베이비저러스'도 큰 면적을 차지하고 있다.
이승찬 광교점장은 "광교 신도시 거주자들은 생활 수준이 높은데다 유·아동의 구성비가 전국 10위권에 들 정도로 높은 지역이다"며 "이런 고객을 분석해 일반 매장과 차별화했다"고 말했다.
개점 2주 만에하루 방문객 수는 5000명, 객단가는 롯데마트 평균 매장보다 20% 정도 높은 4만5000원을 기록했다.
기존 매장과 달리 주방 및 욕실용품, 캠핑용품 등 실제 공간을 옮겨놓은 듯한 쇼룸 형태로 구성해 체험형 매장을 갖췄다. 하나의 쇼룸에 통일된 컬러로 인테리어·침구·책상 등을 한데 모아 진열한 '홈퍼니싱' 매장도 만들었다. 진열 방식도 강화해 침구류의 경우 샘플을 함께 비치해 바로 만져보고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점장은 "매장을 처음 방문한 고객 대부분은 쾌적하다는 의견을 의견은 내비쳤다"며 "하지만 상품 구색이 적다는 평가도 있는 만큼 앞으로 리모델링 등을 통해 개선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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