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한아람 기자 = 인질로 잡힌 미국의 한 여성이 모바일로 피자를 주문 하면서 추가 요청 사항을 적는 칸에 ‘경찰에 신고해달라’는 문구를 적는 기지를 발휘했다고 CNN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미국 플로리다 주에 사는 셰릴 트레드웨이는 이틀 전인 4일 에이번 파크의 자택에서 남자친구에게 흉기로 위협당하며 세 자녀와 함께 감금돼 있었다.
자신의 마약 복용 문제로 셰릴과 자주 말다툼을 벌이던 남자 친구 이선 니커슨은 셰릴이 집을 나서려고 하자 그의 휴대 전화를 빼앗고 흉기로 세 자녀마저 위협한 것이다.
셰릴은 전화가 아닌 모바일로 피자를 주문하겠다며 겨우 이선을 설득해 휴대전화를 되찾고 나서 모바일 주문서를 작성하기 시작했다.
이때 셰릴은 피자 한 판을 주문하면서 동시에 “제발 도와주세요. 911 응급구조대를 보내주세요”라는 문구를 추가 주문 요청사항란에 니커슨 몰래 썼다.
평소 피자를 자주 주문하는 셰릴의 이름을 잘 알던 피자 가게 매니저는 이를 알아채고 곧바로 하이랜드 카운티 경찰에 신고했다.
이후 경찰이 도착해 셰릴과 세 자녀 중 한 명과 먼저 바깥으로 대피했으며, 20분 간 경찰과 니커슨의 대치 끝에 니커슨이 투항, 나머지 두 아이도 안전하게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 니커슨은 불법감금, 흉기 난동, 가정 폭력 등의 혐의로 구치소에 갇혔다.
셰릴의 요청에 슬기롭게 대응해 셰릴 가족 4명의 목숨을 구하는 데 앞장선 피자 가게 매니저 캔디 해밀턴은 CNN에 “28년간 이곳에서 일했지만 이런 일은 처음 겪는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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