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 우리은행이 증권·자산운용 등 부족한 사업의 경쟁력을 채우기 위해 다른 금융사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성장의 한계에 다다른 은행 업무만으로 미래 성장을 담보할 수 없는 상황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기 위한 이광구 우리은행장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올해 들어 잇따라 증권사, 자산운용사 등 다른 금융사들과의 전략적 업무협약을 맺고 있다.
앞서 우리은행은 지난해 정부의 민영화 추진 계획에 따라 우리투자증권, 우리자산운용, 우리아비바생명 등 주요 계열사들을 매각한 바 있다. 때문에 복합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 왔다.
이에 이광구 은행장은 평소 임직원들에게 은행 사업만으로 국내 은행들간 경쟁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해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우리은행은 다른 금융사들과의 협력을 통해 돌파구를 찾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은행은 이날 서울 중구 본점에서 상호 협력 증진을 위한 전략적 업무제휴를 맺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사는 펀드 상품 개발, 판매, 관리 등 단계별로 협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이에 키움투자자산운용이 우리은행 고객을 위한 맞춤형 상품을 개발하면 우리은행이 공동 프로모션을 통해 판매를 활성화할 계획이다.
또 펀드 수탁은행, 일반사무관리 업무와 같은 자산운용 관련 부수 업무에 대한 협력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우리은행은 자산운용과 관련된 비즈니스 기회를 확대할 수 있고 키움투자자산운용은 우리은행의 폭 넓은 판매 채널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우리은행과 키움투자자산운용은 과거 계열 관계일 때부터 견고한 파트너십을 구축해 왔다"며 "오늘 협약이 향후 발전적인 비즈니스 모델 설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우리은행은 지난 2월에는 삼성증권과 상호 고객의 거래확대 및 금융서비스 제공을 위한 포괄적 업무제휴를 체결한 바 있다.
이를 통해 각 사의 거래 고객에게 상품 및 서비스를 상호 제공하는데 협력하고, 필요할 경우 관련 IT시스템과 복합상품을 개발키로 합의했다.
또한 상호 거래 고객에 대한 우대서비스 제공 및 신사업의 공동 발굴 등 협업 모델을 구축하기로 했다. 특히 임원 및 실무진으로 구성된 합동협의회를 통해 업무전반에 대해 협의를 진행함으로써 구체적인 동반성장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우리은행과 삼성증권은 지난달 금융복합점포인 우리은행·삼성증권 금융복합센터의 문을 열었다. 비계열사간 금융복합점포는 이번이 금융권 처음이다. 우리은행의 본점영업부와 광양포스코금융센터, 삼성증권의 삼성타운지점 등 3곳에 상호 입점하는 BIB(Branch In Branch) 형태로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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