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의 한 남성 운전자가 여성 운전자를 무자비하게 폭행하는 블랙박스 영상이 공개되면서 이를 두고 누리꾼간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중국 왕이(網易)닷컴은 지난 5일 공개된 남성 운전자의 무자비한 폭행에 대한 누리꾼 비난의 화살이 남성이 아닌 여성으로 옮겨가고 있다며 우려된다고 7일 전했다.
중국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폭행사건은 지난 3일 오후 중국 사천(四川)성 청두(成都)시에서 발생했다. 빨간색 폭스바겐을 타고 있던 33세 청년이 뒤따라 오던 여성 운전자(28)를 강제로 끌어내린 뒤 얼굴에 하이킥을 날리고 바닥에 내던지는 과격한 폭행을 가한 것. 실제 폭행장면을 담은 블랙박스 영상까지 공개되면서 사회적인 파장을 일으켰다.
폭행의 이유는 여성 운전자가 계속 차선을 바꾸며 지그재그 운전했다는 것. 폭행의 이유가 밝혀지고 운전 영상도 공개되면서 누리꾼의 매서운 질타가 남성이 아닌 여성운전자, 즉 폭행의 피해자로 옮겨지는 모양새다. 마구잡이식 위협운전을 했으니 맞아도 싸다는 것이다.
심지어 일부 누리꾼은 "여자는 핸들을 잡으면 안된다" "여자가 운전을 하는 것 자체가 문제다"라며 여성운전자 전체를 폄하하고 나섰다.
왕이닷컴이 실시한 "당신은 여성운전자, 남성운전자 중 누구를 지지합니까"라는 설문조사 결과에도 이같은 여론이 고스란히 반영됐다. 7일 오후 1시 기준(현지시간) 여성운전자를 지지한다는 누리꾼은 795여명에 불과한 반면 남성운전자를 지지한다고 클릭한 누리꾼은 6100명도 넘어섰다. 둘 다 지지하지 않는다고 답한 누리꾼은 1975명 정도다.
이에 왕이는 "여성운전자의 운전이 미숙하고 사고를 잘 낸다는 것은 완전히 오해"라고 일침했다. 교통부가 제공한 통계에 따르면 여성운전자의 사고 발생률은 52.9%인 반면 남성운전자의 경우 이 비율이 무려 81.9%에 달한다는 부연설명도 덧붙였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