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장토론에도 베를린필 수석지휘자 선출 불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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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5-12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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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유튜브영상]

아주경제 권석림 기자 = 세계적으로 권위를 인정받는 베를린필하모니의 차기 수석지휘자 선출이 불발됐다.

베를린필 단원 124명은 11일(현지시간) 베를린 시내 한 교회에서 2018년 계약이 만료되는 사이먼 래틀(1955년생) 수석지휘자의 후임을 뽑으려고 11시간 30분 동안 모임을 가졌으나 선출하는 데 실패했다고 일간 타게스슈피겔 등 외신들이 전했다.

세계 클래식 음악계의 황제 자리라는 별칭도 따르는 베를린필 수석지휘자는 정해진 후보 없이 단원들의 추천과 투표로 선출되는 독특한 전통이 있다.

페터 리겔바우어 단원은 모임 이후 밖에서 진을 치고 있던 기자들에게 "몇 차례 투표가 있었으나 유감스럽게도 오늘 결론에 도달하지 못했다"면서 연내 다시 모임을 열고 선출 작업을 반복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차기 수석지휘자로 유력한 인물은 보스톤 심포니 오케스트라 음악감독과 영국 시티 오브 버밍엄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음악감독을 겸임 중인 라트비아 출신의 안드리스 넬손스(1978년생)와 슈타츠카펠레 드레스덴 음악감독인 크리스티안 틸레만(1959년생)이라고 클래식 음악계는 보고 있다.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의 카펠마이스터이며 라 스칼라를 맡을 예정인 리카르도 샤이(1953년생)도 거론된다.

다니엘 바렌보임(1942년생) 역시 베를린 슈타츠카펠레 등 기존 자리가 많은데다가 나이도 적지않아 넬손스와 틸레만에 비해선 가능성이 작다는 관측이다.

최근 클래식 음악팬들이 기억하는 베를린필 수석지휘자로는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이하 재임 기간. 1955∼1989년)과 클라우디오 아바도(1989∼2002년)가 있다. 지금의 래틀 수석지휘자는 2002년 6월 계약이 끝난 아바도의 지휘봉을 그해 9월 넘겨받아 지금껏 자리를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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