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워싱턴 특파원 박요셉 기자 =뉴욕타임스가 뉴욕주 한인 네일업소들의 부당 노동 행위 등을 고발한 보도의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이 보도로 막대한 타격을 입은 한인 네일업계와 한인 사회는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뉴욕타임스는 7일 (이하 현지시간)과 8일 이틀에 걸쳐 각각 '멋진 네일의 추한 내면(The Ugly Side of Nice Nails)'과 '완벽한 손톱을 위해 죽어가는 근로자들(Perfect Nails Poisoned Workers)'이라는 제목으로 한인들이 주로 운영하는 네일업계에 관한 탐사 기사를 게재했다.
신문은 '디지털 퍼스트' 전략으로 이를 영어.한국어.중국어.스페인어 4개 국어로 동시에 공개해 화제를 모았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11일 행정명령을 통해 해당 고발 기사와 관련한 긴급 대책을 지시했다.
이에 대해 한인 네일업계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일부 업체의 문제점을 마치 한인업소 전체의 문제인양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상호 뉴욕 주 네일협회장 겸 뉴욕 한인 직능단체협의회장은 아주경제와의 통화에서 “현재로선 한인 업소인지도 불분명한 극소수 업소들의 사례를 전체 한인 업계의 문제인 것처럼 일방적으로 보도한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주장했다.
협회 측은 당초 12일 낮 12시 기자회견을 열고 뉴욕타임스의 보도에 대한 대응책을 발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11일 낮 쿠오모 주지사의 행정명령 발표에 따라 기자회견을 잠정 연기하고 보다 근본적인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이 회장은 “문제가 있다면 전체 업계를 공정하게 조사해 보도해야 하는데 이런 식으로 사실을 왜곡한 것은 한인들에 대한 인종편견적 행위로 볼 수 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네일업계를 비롯한 한인업계는 이번 일로 인해 한인 업주들에 대해 불만을 가진 일부 직원들의 집단행동 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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