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건강 '톡'] 에볼라 종식되자 항생제 내성 장티푸스 아시아 급습... 항생제도 무용지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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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5-12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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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주경제DB]

아주경제 권석림 기자 = 지난 9일(이하 현지시간) 세계보건기구(WHO)가 서아프리카 라이베리아 지역 에볼라 종식을 공식 발표하자마자 1차 항생제가 대부분 듣지 않는 다제내성 장티푸스가 아시아, 아프리카에서 급속히 퍼지고 있다. 

20여 개국의 과학자 74명으로 이뤄진 국제연구팀은 장티푸스를 일으키는 원인균인 살모넬라 티피(salmonella typhi)의 변종인 H58형 박테리아가 1차 항생제가 듣지 않는 '슈퍼 박테리아' 수준으로 변신하면서 항생제에 민감한 다른 변종들을 제치고 아시아와 아프리카에서 퍼지고 있다고 경고한 것으로 AFP 통신과 헬스데이 뉴스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연구에 참가한 영국 웰컴 트러스 생거 연구소의 바네사 웡 박사는 1992년부터 2013년까지 63개국에서 채취한 살모넬라 티피 박테리아 샘플 1832개를 분석한 결과 절반에 가까운 47%가 H58형 박테리아였다고 밝혔다.

25~30년 전에 남아시아에서 처음 발견된 H58변종은 동남아시아, 서아시아, 동아프리카, 남아프리카, 피지까지 퍼졌으며 최근에는 케냐, 탄자니아, 말라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아프리카 138개 지역에서 산발적으로 번지고 있다고 웡 박사는 경고했다.

여러 변종들이 감염된 사람들 사이를 오가다 서로 섞여 항생제에 내성을 지닌 새로운 변종인 H58형 박테리아를 탄생시킨 것이라고 국제연구팀의 일원인 호주 멜버른 대학의 캐스린 홀트 박사는 설명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종합병원 감염내과과장 헨리 체임버스 박사는 아시아, 아프리카 지역을 여행하는 사람은 출발 전에 반드시 장티푸스 예방백신을 접종하고 귀국 후에도 몇 주 동안은 열이 나는지를 살피고 열이 나면 의사를 찾도록 당부했다.

장티푸스 박테리아는 감염된 환자의 분변이나 소변에 오염된 음식 또는 물을 통해 전염되며 고열, 두통, 변비, 설사, 비장 또는 간 비대, 가슴의 장미 반(rose spot) 등이 나타난다.

이 연구결과는 영국의 '네이처 유전학'(Nature Genentics) 온라인판(5월11일자)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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