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 물류기업 인수 추진, 경영권 분할 승계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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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5-17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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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신사업 확보 일환, 1조원대 예상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조현식 사장(왼쪽)과 한국타이어 조현범 사장.[사진=한국타이어 제공]

아주경제 이명철 기자 =타이어 업계 1위인 한국타이어 그룹이 기업 인수를 통한 신 성장 동력 찾기에 나섰다. 그동안 굵직한 기업 인수합병(M&A)에서 유력 후보에 오르다가 물류기업 인수전에 본격 뛰어들 채비를 갖춘 것이다.

최대 1조원까지 예상되는 이번 인수전을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조현식 사장이 진두지휘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한국타이어 그룹의 분할 승계 작업이 시작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는 지난 14일 대우로지스틱스 예비입찰과 관련해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한국타이어는 지난해 한라비스테온공조과 KT렌탈 인수를 공동으로 추진하며 신사업 확보에 공을 들였다. 한라비스테온공조는 인수에 성공했지만 KT렌탈은 롯데그룹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차후 물류기업 인수전에 뛰어들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기도 했다.

외환위기 시절 대우로부터 독립한 대우로지스틱스는 해운·물류업을 주로 하는 종합물류회사다. 한국타이어를 비롯해 CJ대한통운, 동원그룹 등이 후보로 꼽히고 있으며 예상 매각가격은 2000억원대다.

한국타이어는 이와 함께 국내 3위 종합물류기업인 동부익스프레스 인수에도 참여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동부그룹 구조조정에 따라 M&A 시장에 나온 동부익스프레스는 지난해 46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등 재무구조가 개선되고 있어 매력 높은 매물로 꼽힌다. 매각가격은 8000억원대로 예상되며 한국타이어 외 신세계·CJ그룹 등이 인수에 나설 것으로 점쳐진다.

한국타이어가 이들 두 개 기업 인수를 하게 되면 CJ대한통운·한진·현대로지스틱스와 함께 단숨에 물류업계 4강을 구축하게 된다.

한국타이어는 새로운 사업 분야 확장을 통해 그룹의 먹거리를 찾겠다는 복안이다. 최근 타이어 시장은 환율 시장 악화와 중국 등 업체의 공세 강화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다. 한국타이어의 올 1분기 매출액은 1조4865억원, 영업이익 260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2%, 21.9% 각각 감소했다. 물류기업의 경우 타이어 판매·유통과 함께 시너지 창출이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다.

인수를 추진하게 될 업체는 그룹 지주회사인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다. 이는 한국타이어의 신사업 확보를 통한 경영권 승계 작업의 절차 아니냐는 게 업계 시각이다.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조현식 사장은 조양래 한국타이어 회장의 장남이며 차남 조현범 사장은 한국타이어를 맡고 있다. 현재 지배구조상으로는 조현식·조현범 사장 경영 승계가 여의치 않기 때문에 신사업을 담당하는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가 물류업을 육성하고 나면 향후 기업을 분할승계 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한국타이어 그룹은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가 한국타이어 지분 25.00%를 보유한 지주회사이며 조양래 회장은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23.59%)와 한국타이어(10.50%)의 최대 주주다. 조현식 사장과 조현범 사장의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지분은 각각 19.32%, 19.31%로 비슷하고 조현범 사장의 한국타이어 지분(2.07%)이 조현식 사장(0.65%)보다 조금 많은 편이다.

대우로지스틱스와 동부익스프레스를 모두 인수할 경우 발생하는 1조원의 대금 지불이 관건이지만 최대 1조원으로 예상됐던 KT렌탈 인수에 적극 참여했던 만큼 조달 능력이 준비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1분기 기준 1875억원, 단기금융상품 2100억원으로 집계됐다. 한국타이어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1조2016억원에 달하며 단기금융상품 4502억원도 보유하고 있다.

한편 대우로지스틱스 매각 주관사인 CIMB증권은 이달 말께 본입찰을 실시할 계획이다.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측은 “최종 본입찰 참여여부는 아직 결정된 바 없으며 구체적인 내용은 확정되는 대로 재공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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