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서윤 기자 = 일본 가나가와(神奈川)현 하코네(箱根)산 일부 지역의 지면이 평소보다 약 10cm 높아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일본 언론이 전했다. 화산활동으로 인한 지진이 잇따르면서 이 지역에서도 분화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
NHK는 일본 국토지리원의 발표를 인용해 “화산 가스가 뿜어져 나오는 지대인 하코네산 오와쿠다니(大涌谷) 일부 지점에서 화산 활동이 활발해지기 전인 지난달 17일과 지난 15일 지면 융기(隆起) 여부를 측정한 결과 약 1개월 사이에 땅 높이가 최고 12cm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7일 보도했다.
국토지리원 당국자는 NHK에 “융기는 규제의 범위 안에 있지만 오와쿠다니 지하의 깊지 않은 지대에서 국소적인 팽창이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도쿄 관광객이 즐겨 찾는 하코네온천이 있는 하코네산에서는 지난달 26일 이후 약 20일 사이에 화산성 지진이 3000차례 이상 발생했다. 지난 6일 하코네산에서 화산분화 경계 수준이 평시의 ‘1’에서 ‘2’로 올라갔고 오와쿠다니의 반경 300m 지역에 ‘피난지시 구역’이 설정됐다.
기상청은 이번에도 화구 주변에 대해 경보를 내고 위험한 지역에 들어가지 말 것을 촉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온천을 즐기기 위해 숙박업소 예약을 했던 관광객들이 분화 우려를 이유로 예약을 취소하는 사례가 속출하면서 현지 관광 업계와 담당 지자체는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가나가와현은 중앙 정부의 지방창생 교부금을 활용해 하코네에서만 통용되는 ‘고향 여행권’ 발행을 검토키로 했다. 5000엔(약 4만원)짜리 ‘고향 여행권’을 사면 숙박업소 등에서 1만엔(약 9만원) 상당을 사용할 수 있는 일종의 여행 상품권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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