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애플의 아이폰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늘었다. 아이폰의 판매 호조 속에 애플의 1분기 매출과 순이익은 1년 전과 비교해 각각 27.2%, 33.3% 증가했다. 애플의 실적 호조에 부품업체들의 이익도 덩달아 급증했다.
일본의 전자부품 업체 무라타와 대만 스마트폰 렌즈업체인 라간의 1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116%, 61% 증가했다. 전자제품 위탁제조업체인 대만 훙하이(팍스콘)의 이익도 56% 올랐다. 혼하이는 실적 호조로 지난해 배당을 주당 3.80대만달러로 배 이상 늘렸다. 아이폰에 액정을 공급하는 LG디스플레이의 실적도 1년 전보다 8배가량 늘어났다.
반면 삼성전자에 부품을 공급하는 업체들의 실적은 저조했다. 터치스크린 제조업체 일진디스플레이와 카메라 모듈업체 파트론의 영업이익은 각각 62%, 51% 줄었다.
맥쿼리의 김 대니얼 연구원은 "지난해 삼성 스마트폰 실적의 충격 때문에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났다"며 "삼성 부품업체들은 판로 다변화를 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애플 부품업체들이 '아이폰 효과'를 보긴 했지만 앞으로 실적 전망은 불투명 하다.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러 성장 둔화에 빠져들었고 부품업체 간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중국 부품업체의 성장도 애플과 삼성전자 등에 부품을 대는 한국과 일본, 대만 업체들의 고민이다.
최근 IT 전문 시장조사업체 IDC는 스마트폰 최대 시장으로 떠오른 중국의 1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이 지난해 동기 대비 4.3% 감소했으며 이는 최근 6년간 처음 있는 일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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