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군득 기자 = 김임권 수협중앙회장이 중국 시장 공략에 잰걸음을 보이고 있다. 수협이 변화하기 위해서는 해외시장 진출이 중요하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제 24대 회장으로 취임한 김 회장은 수협의 체질 개선에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 수협이 안정적이고 고부가가치를 얻기 위해서는 해외 진출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게 김 회장의 생각이다.
수협의 중국 시장 진출은 지난해부터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지난해 6월 상해에 한국수협중앙회 무역사무소를 개설하며 국내 수산 제품을 상시 진열하고 홍보에 주력하고 있다. 상해 사무소 개설 이후 성과도 나타났다. 화동, 동북, 산동, 광동, 화북 등 5개 지역과 북경 등 15개 도시, 백화점 등 46개 판매장에서 국산 수산물 판촉 활동이 이어졌다.
또 원품 위주의 중국 수출에서 벗어나 가공품 수출 비중을 높이며 중국 소비자를 대상으로 지속적인 판매 유도를 위한 테스트 마케팅도 관심을 이끌어 냈다.
김 회장은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로 인한 수산분야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거대 소비시장인 중국이 개방됨에 따라 중국 수출 확대를 통한 수산업 발전의 재도약 기회로 마련돼야 한다”며 “생산자단체 중심으로 대중국 수산물 수출 확대를 위한 기반 구축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올해는 청도에 수출지원센터를 개설해 수출기업의 해외진출 시 초기 위험부담을 줄이는데 지원할 계획이다. 오는 7월 개설 예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와 함께 중국 시장 전용 브랜드 ‘해다진(海多珍)’을 런칭하면서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한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수협은 한국 수산식품 전용 매장을 개설하고 전략상품을 판매함으로써 한국 수산물만의 차별화된 브랜드 파워를 구축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또 급속히 확대되는 온라인 시장에서도 현지 홈쇼핑 업체와 업무제휴와 병행하는 한편 직접 판매를 위한 쇼핑몰 구축 등도 적극 검토해 나가기로 했다. 홈쇼핑 마케팅은 지난해 1곳에 그쳤지만 올해는 4개 홈쇼핑에 우리 수산물이 방송된다.
대형한식당을 연계한 콜라보 마케팅 역시 지난해 자하문 북경점 1곳에서 자하문 상해, 청도, 심양 등 3개 점포가 추가돼 중국 소비자 입맛을 사로잡는다는 복안이다.
김 회장은 “지난해 수협이 중국에서 올린 매출이 133만 달러다. 지난해 6월 중국에 거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상당히 고무적인 수준”이라며 “사업기반과 조직체계, 유통망 구축을 해왔다면 올해부터는 판로 확대에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중국 시장은 빠르고 급하게 하지는 않겠다. 단계적으로 추진하려고 한다. 지난해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해 직원들이 밤낮없이 뛰었다”며 “중국은 시장조사 시 우리와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앞으로 원물보다는 가공품 50% 이상 비중을 두고 중국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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