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장슬기 기자 = 보험사들이 올 들어 적극적으로 해외 영토 확장에 나서고 있다. 특히 중국 및 베트남 등 아시아국가 외에도 신흥국 진출에 주력, 현지 네트워크 확대는 물론 한국기업에 대한 보험서비스 지원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발맞춰 금융당국도 금융회사의 해외진출 절차를 간소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대해상은 이날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사무소를 설립했다. 보험업계의 독일 진출은 현대해상이 처음이다.
현대해상은 프랑크푸르트사무소 설립을 토대로 독일을 포함한 유럽시장에 대한 시장조사활동은 물론 현지 영업 기반을 다진다는 계획이다. 프랑크푸르트는 유럽 내에서 해외기업의 진출이 가장 활발한 도시 중 하나로 체코, 슬로바키아 등 중부유럽으로의 접근이 용이한 지리적 이점을 지니고 있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프랑크푸르트 사무소 설립으로 유럽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며 "지속적인 해외 진출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동부화재는 지난 11일 손보업계 최초로 미얀마 보험시장에 진출했다. 앞서 동부화재는 지난해 12월 미얀마 정부로부터 양곤 주재사무소 개소에 대한 인가를 획득했다. 향후 미얀마 보험시장에 대한 조사 및 현지 영업 노하우 습득에 주력, 현지 법인을 설립한다는 계획이다.
인구 6000만명의 미얀마는 현재 400억원에 이르는 보험시장 규모가 오는 2030년에는 3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될 만큼 인도차이나반도 국가 중 가장 각광받는 신흥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현재 12개 현지보험사가 자리잡고 있다.
삼성화재는 벌써 여섯번째 지점을 중국에 설립했다. 삼성화재는 지난 3월 중국 섬서성에 여섯번째 '섬서지점'을 개설하고 중국 인민재산보험공사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 영업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특히 삼성화재의 중국법인은 2005년 매출 159억원에서 지난해 1484억원을 달성하며 연평균 28.1%의 높은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이번 지점 설립으로 섬서성에 진출한 한국계 기업과 해외 투자법인을 대상으로 기업보험 위주의 보험영업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또 이 지역에 진출한 기업 고객들에게 맞춤형 보험서비스와 선진화된 보험정보를 활용한 종합적인 리스크 관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처럼 보험사들의 해외진출이 활발해지자 금융당국도 이를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금융위원회는 보험업법 시행령 개정을 통해 기존 해외진출을 위한 '사전 승인제'를 '사후 신고제'로 변경할 예정이다. 당국의 승인 없이도 신고 형태로 해외 지점 개설이 가능해진 것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보험사 뿐만 아니라 모든 금융사들이 국내 시장만으로는 성장하는데 한계가 있다"며 "신수익원 창출을 적극 돕기 위해 당국도 해외진출 절차를 간소화하는 등 규제를 완화하는 방향으로 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해외영업 확대에 따른 리스크 관리에 소홀함이 없도록 건전성 강화도 뒷받침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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