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약 50개소 부실 상태
앞으로 1∼3년에 정리될듯
비교적 싼 대중골프장쪽에
중견그룹 오너들 관심 많아”
우리나라 18홀이상 규모의 골프장 344개소 가운데 법정관리중인 곳이 약 29개, 법정관리를 신청할 수밖에 없는 부실한 곳이 약 20개에 이른다.
법정관리가 꼭 나쁜 것만은 아니다. 법정관리를 통해 많은 회원제골프장이 대중제골프장으로 전환하고 있다. 법정관리를 진행중이거나 앞으로 진행될 골프장을 대상으로 골프장 인수 희망자들이 큰 관심을 갖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최근 파인크리크·파인밸리·아름다운컨트리클럽 등이 법정관리를 통해 회원제에서 대중제골프장으로 전환했고, 신라·캐슬파인골프장 등은 회생인가계획(안)에 대해 채권단이 합의하여 법정관리 조기졸업 절차를 진행중이다. 광릉포레스트골프장은 이랜드가 우선협상대상자가 되어 인수를 타진하고 있다.
국내 골프장산업은 몇 년 전만 해도 ‘황금알을 낳는 산업’이라는 소리를 들었다. 그러나 지난 2008년 세계 금융위기가 닥치면서 업계의 상황이 점점 어려워지기 시작했다. 이제는 ‘치열한 생존경쟁의 골프장산업’이라는 말이 더 적절한 표현일 성싶다. 이같은 상황에서도 골프장을 인수하려는 매수 희망자가 적지않은 것은 무슨 이유 때문일까?
최근 법정관리를 통해 인수합병(M&A)된 수도권 골프장들은 18홀 기준으로 700억∼800억원에 매수가가 형성되고 있다. 내장객이 상대적으로 많고, 객단가가 높은 영남지역 골프장은 600억∼700억원이다. 그 외 지역은 사업성이 낮아 매수 희망자가 거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요컨대 이 와중에도 골프장을 인수하려는 측은 ‘거품을 제거한 골프장은 사업성이 있다’고 판단하는 것이다.
필자는 전국 250여개 골프장의 2014년도 손익을 분석해봤다. 그 결과 대중제골프장으로 운영중인 곳은 18홀기준 평균매출액 100억∼120억원에 25∼35%의 영업이익을 내는 것으로 파악됐다. 아주 양호한 수익률이다. 과거에는 수도권의 18홀 규모 골프장 건설에 약 1000억원이 투입된데 비해 지금은 약 30%의 거품을 걷어내고 저렴하게 골프장을 인수하기 때문에 그같은 수익률이 나올 수 있는 것이다.
필자에게 접촉해오는 골프장 매수희망자들은 대개 중견그룹의 오너들이다. 이들은 골프장을 그룹의 ‘비즈니스 장(場)’으로 활용하거나 상속하기 위해, 기존 골프장사업 성공으로 인한 여유자금의 재투자 차원, 또는 자산운용사의 자금 운용 등의 목적을 갖고 있다. 이들은 인구가 밀집한 수도권이나 광역자치단체 인근에 법정관리중인 골프장이나 수익률이 최소 5∼8% 보장되는 골프장이라면 적극적으로 투자를 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다.
우리나라의 골프장산업은 약 50개소의 부실 골프장이 향후 1∼3년동안 법정관리를 거쳐 채권단이 출자전환하거나 제3자 인수방식을 통해 정리될 것이다. 비교적 저렴하게 호가되는 대중제골프장은 지속적인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골프장 인수희망자들의 구미를 당기게 한다. 결론적으로 국내 골프장 M&A 시장은 앞으로 더욱 활성화될 것이라고 본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