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영일 기자 =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편의점에서 과자(스낵)를 구매하는 60대 이상 노년층이 꾸준하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씨유)’에 따르면, 2012년부터 2014년까지 최근 3년간 연령별 스낵 매출을 분석한 결과 60대 이상 노년층의 스낵 구매가 해마다 꾸준히 증가했다.
실제로 이 편의점에서 2012년 6.3%였던 10대 고객의 비중은 지난해 4.5%까지 떨어진 반면, 2012년 2.4%에 불과했던 60대의 매출 비중은 2014년 4.8%로 2배나 뛰었다.
이에 따라 60대 이상 스낵 매출은 2012년 59.5%, 2013년 32.4%, 2014년 30.2%로 해마다 전년 대비 30% 이상 높은 판매 신장세를 보였으며, 올해 1분기에는 무려 67.9%나 매출이 상승했다.
2012년 6.3%였던 10대 고객의 비중은 지난해 4.5%까지 떨어진 반면, 2012년 2.4%에 불과했던 60대의 매출 비중은 2014년 4.8%로 2배나 뛰었다.
이는 스낵의 충성고객인 10대들의 지난해 매출 신장률이 전년 대비 -5.8%로 감소하고, 편의점 주객층인 20~30대의 매출 신장률이 평균 10% 초반에 그친 것에 비하면 괄목할 만한 성장세라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CU 관계자는 "노년층의 스낵 매출이 증가하고 있는 것은 ‘노노(No老)족’, ‘꽃보다 할배’, ‘신세대 시니어’ 등으로 대변될 만큼 최신 트렌드에 민감한 노년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라며 "허니 맛 열풍 등 2030 젊은 세대에 의해 만들어진 핫이슈가 시간적 여유와 경제력이 많은 노년층으로까지 확대되고 적극적인 구매로까지 이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년층에게 인기가 많은 스낵들이 젊은층이 주도하는 전체 스낵 판매 순위와 다르지 않아 이런 현상을 방증하고 있다.
몇 해 전만 해도 새우깡 등 스테디셀러나 왕소라·고구마스낵과 같은 옛날 과자가 매출 상위를 차지했지만 지난해에는 콘소메맛팝콘·허니버터칩·포카칩치즈 등이 상위에 랭크됐다. 이 밖에 자가비·수미칩 등 상대적으로 비싼 제품들도 노년층의 구매가 많았다.
BGF리테일 스낵식품팀 조준형 MD는 “고령화가 높은 일본에서도 2000년대부터 ‘어른용 스낵’이라는 신규 테마가 생겨나면서 맛과 품질을 업그레이드한 다양한 상품들이 출시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