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워싱턴 특파원 박요셉 기자 =미국 국무부는 22일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임기 중에 작성하고 전송한 이메일 일부를 공개했다. 이는 클린턴 전 장관이 리비아 벵가지 주재 미 영사관 공격 사건에 어떻게 대응했는지에 대한 추가 정보를 제공할 수 있어 논란은 더욱 격화할 전망이다.
국무부는 이날 벵가지 사건과 관련한 클린턴 전 장관의 개인 이메일 296개, 896쪽 분량을 전격적으로 공개했다. 이는 그가 국무부에 제출한 3만 여개의 이메일 중 일부이며, 한개의 이메일은 미 연방수사국 (FBI)의 요청에 따라 기밀로 분류됐다.
클린턴 전 장관의 이메일 공개 직후 국무부는 트위터를 통해, “오늘 공개된 전자우편들은 벵가지 사건에 대한 국무부의 이해과 사실을 변화시킬 수 있는 내용을 포함하지 않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공개된 이메일에서 개인 이메일로 벵가지 사건도 보고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벵가지 사건은 클린턴 전 장관이 국무장관으로 재직하던 2012년 9월 리비아 무장집단이 리비아 벵가지 주재 미 영사관을 공격해 크리스토퍼 스티븐스 대사를 포함해 미국인 4명이 사망한 사건이다.
지난 3월 클린턴 전 장관의 직무 관련 개인 이메일 사용 문제거 불거지자 그는 자신의 잘못을 인정했다. 그는 “국무장관으로 재직할 때 관용 대신 개인 이메일만 사용한 것은 하나의 장치, 하나의 이메일을 사용하는 게 편리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고 해명한 뒤, “그러나 그런 결정은 실수였다”고 시인했다.
클린턴 전 장관 자신이 잘못을 시인하고 국무부에서 분제의 이메일 일부를 공개했지만 논란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민주당은 공화당에서 정치적 목적으로 제기한 의혹이 이번 공개로 상당 부분 해소됐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공화당에서는 클린턴 전 장관 측에서 선택한 이메일이 아닌 해당 이메일 전체를 공개하라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이 문제는 현재 가장 유력한 차기 대선 주자인 클린턴 전 장관 자신은 물론 미국의 대선 판도를 흔들고 있어 그 여파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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