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런던의 암 연구소(ICR) 주도로 전세계에서 진행되는 임상시험 결과 새로운 치료법을 처치받은 일부 피부암 환자들이 3년 이상 재발없이 생존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T-VEC이라고 불리는 이 치료법은 종양 세포를 감염시키거나 죽이는 방식으로 작동하며 면역체계가 종양에 대항할 수 있도록 자극을 준다.
이는 그간의 항암 요법이 종착점에 이를 가능성을 높여주는 획기적인 치료법으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 거의 모든 암은 침습성 화학요법이나 방사선 치료, 수술 등으로 치료를 하는데 모두 더 심각한 손상을 가져올 위험이 있다.
악성 흑색종은 영국에서만 연간 1만3000건 이상의 진단과 2000여명의 사망자를 내는 영국내 5대 암이다. 폴 워크맨 ICR 소장은 "통상 바이러스를 인류의 적으로 생각하지만 특정 부위를 감염시키고 인체 세포를 죽이는 바이러스의 그 능력이 이같은 유망한 암 치료를 가능케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치료법의 경우 암세포를 죽이고 면역반응을 활성화하기 위해 유전적으로 설계된 바이러스의 능력을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T-VEC 치료법의 임상시험은 영국, 미국, 캐나다, 남아공의 64개 센터에서 3년 이상 진행되고 있는데 이 치료를 받은 3기 및 4기 초반의 흑색종 환자 163명이 평균 41개월간 생존했다.
이는 최신의 면역 약물요법을 처치받은 환자 66명이 평균 21.5개월 생존한 것과 대비된다. 특히 수술로 제거할 수 없는 전이성 암을 위한 1차 치료제로 잠재적인 효과를 인정받았다.
현재 임상시험은 치료효과를 최종적으로 확증하기 위해 수백∼수천명의 환자를 무작위로 추출해 여러 병원에서 수년에 걸쳐 진행하는 3상을 막 시작한 단계다.
ICR 케빈 해링턴 교수는 "직접적으로 암세포를 죽이고 면역체계를 강화함으로써 암세포에 대해 두 갈래의 공격을 할 수 있기 때문에 학계가 T-VEC 같은 바이러스 치료법의 출현에 흥분하고 있다"고 전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