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여성 최고령 마라톤 풀코스 완주 신기록…"암 극복한 92세 철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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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6-01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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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출신 해리에트 톰프슨씨가 92세 고령에 42.195km 풀코스를 완주했다. 70대가 돼서야 마라톤에 입문한 그는 "당시 암에 걸린 가족 여러 명을 잃었다"면서 "지인이 마라톤을 권유했을 때 막연히 뛰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사진= 로큰롤 마라톤 공식 트위터 계정 화면 캡처]


아주경제 최서윤 기자 = 암을 극복한 92세 미국 여성이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하는 신기록을 세웠다.

AP통신에 따르면 해리에트 톰프슨(92)씨가 3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로큰롤 마라톤에서 42.195km 거리를 7시간 24분 36초 만에 주파했다. 56세인 그의 아들과 함께 92세 65일의 나이로 결승선을 통과한 톰프슨씨는 이 부문 최고령자로 기록됐다. 종전 기록자는 92세 19일의 나이로 2010년 호놀룰루 마라톤을 완주한 그레이디스 버릴이었다.

톰프슨씨는 결승선에 골인한 소감에 대해 “위독한 남편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다리 치료를 받으면서 훈련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면서 “완주를 했다는 사실에 더할 나위 없이 기쁠 뿐”이라고 밝혔다.

AP통신은 톰프슨씨를 두 차례나 암을 이겨낸 ‘철녀’로 소개했다. 미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 거주하는 톰프슨씨는 이번 기록을 포함해 무려 17차례나 로큰롤 마라톤을 완주했다.

톰프슨씨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도전이 어느 때보다 힘겨웠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월 남편과 사별하는 아픔을 겪었고 다리 한쪽이 포도상구균 감염으로 온전치 않았다.

뉴욕 카네기홀에서 세 차례나 공연한 톰프슨씨는 피아니스트였다. 같은 교회에 다니는 지인이 백혈병, 림프종 환자를 위한 모금을 도와달라며 마라톤 동참을 권유하면서 마라톤에 입문했다. 그의 나이 76세였다. 톰프슨씨는 당시를 회상하며 “그때 가족 여러 명을 암으로 잃었기 때문에 막연히 뛰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며 “처음 마라톤에 나섰을 때는 그냥 걸을까 했는데 옆에서 다들 뛰니까 나도 엉겁결에 뛰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마라톤을 통해 건강을 챙길 수 있었다”면서 “마라톤을 시작하지 않았으면 지금까지 살아있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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