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공포 확산…중화권 여행객 4000여 명 발길 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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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6-03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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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공포에 한국 여행을 준비했던 중화권 여행객 4000여 명이 예약을 취소하는 등 발길을 돌리고 있다. 세계 최초 3차 메르스 감염자 발생 등 한국 상황이 날로 악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메르스 격리자는 하루 새 573명을 늘었다. 3일 보건복지부는 "감염을 막기 위해 격리 중인 메르스 격리자가 573명 늘어 1364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메르스 감염 우려가 확산하면서 메르스 환자를 치료한 병원 명단 공개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현재까지 정부가 ‘공개 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보건의료노조는 발생 지역과 병원 명단을 공개하라고 거듭 촉구했다. [사진= 남궁진웅 기자]


아주경제 최서윤 기자 =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산 우려가 커지면서 중화권 여행객 4000여 명이 한국 여행을 취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대만 뉴스전문채널 TVBS는 대만 관광국 통계를 인용해 “성수기인 6월부터 오는 9월까지 예약된 한국행 대만 단체 관광객 가운데 2000여 명이 일정을 취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3일 보도했다. 이는 한국관광공사가 1일 발표한 한국관광 예약 상품을 취소한 대만인(500여 명)의 4배에 달하는 수치다.

대만 외교부는 이날 오후 한국 수도권 지역의 여행경보 단계를 1단계 수준인 '회색' 단계에서 2단계인 '황색' 단계로 격상했다. 외교부는 해외 현지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 상황을 수위별로 구분해 '회색'(일반주의), '황색'(안전주의), '주황색'(방문위험), '적색'(입국금지) 등 4단계를 적용하고 있다.

주의, 경계, 경고, 입국금지 등 4단계 여행경보를 적용하는 대만 위생국 질병관리서도 2일 한국 수도권 지역의 여행경보 수준을 2단계인 '경계'로 높였다.

홍콩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관광공사에 따르면 2일 기준 홍콩 여행객 285명이 서울 여행상품 예약을 취소했다. 홍콩 여행업협회인 여유업의회(旅遊業議會)의 조지프 퉁(董耀中) 총간사가 “최근 며칠 새 한국행 여행객이 30% 감소했다고 밝혔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홍콩 여행객들은 메르스 감염 위험이 높은 한국 대신 대만과 일본 등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관광공사에 따르면 1일 중국인 관광객 가운데 2000여 명이 한국관광 예약상품을 취소했다. 중국 신경보(新京報)에 따르면 중국 국가여유국은 현수막과 공항·항만의 공고문 등을 통해 “개인위생에 각별히 주의해 달라”고 홍보하고 있지만 한국 등 메르스 발생지역에 여행 제한이나 경고 조치는 내리지 않았다.

이웃국가 일본에서도 한국 여행 취소는 이어졌다. 도쿄의 항공사와 여행사 등 한국 관광 관련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달말 이후 한국 관광을 하는 것으로 예약했다가 2일과 3일 사이에 취소한 일본인이 최소 100여 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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