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확산 사태에 직격탄을 맞았다. 메르스 확산 과정에서 박 대통령이 특유의 유체이탈 화법을 쓰면서 정부의 컨트롤타워 부재 논란을 부채질하자 지지율 급락이 현실화된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 성완종 사태 때와 비슷
5일 여론조사전문기관 ‘한국갤럽’의 6월 첫째 주 정례조사 결과에 따르면, 박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지난주 대비 6%포인트 하락한 34%였다. 5월 둘째 주부터 40% 근저에 있던 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메르스 사태로 수직 하강한 셈이다. 이는 이른바 ‘성완종 사태’ 당시 지지율과 비슷한 수치다.
반면 박 대통령에 대한 부정평가 비율은 같은 기간 8%포인트 상승하면서 55%로 치솟았다. 지난 한 달간 조사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 집권 3년차 중반부 ‘박근혜 위기론’이 재점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10%는 의견을 유보(어느 쪽도 아님 5%, 모름·응답거절 5%)했다.
세대별 지지율을 보면, 긍정률은 △60대 이상(66%) △50대(50%) △40대 (24%) △30대 (14%) △20대(11%) 순이었다. 부정률은 △30대(78%) △20대(74%) △40대 (64%) △50대(39%) △60대 이상(24%)으로 역순에 가까웠다.
◆남성보다 ‘여성’, 직업에선 ‘가정주부’ 지지율 급락
특히 전 세대에서 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급락한 가운데, 특히 남성(지난주 긍정률 38%·부정률 50%→이번 주 긍정률 35%·부정률 57%)보다 여성(긍정률 42%·부정률 44%→긍정률 34%·부정률 53%), 직업별로는 가정주부(긍정률 55%·부정률 29%→긍정률 39%·부정률 47%)에서의 변화폭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갤럽은 이와 관련해 “가정주부 직업군은 50대 이상 여성이 약 60%를 차지하며, 본인을 포함한 가족의 건강·안전·위생 문제에 민감한 편”이라며 “이들은 평소 박 대통령에게 우호적이었지만, 메르스 사태와 정부의 미흡한 대응에 우려와 실망이 큰 듯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주 대통령 직무 평가 하락의 가장 큰 원인은 메르스에 대한 정부의 미흡한 대응”이라며 “직무 부정 평가 이유로 ‘메르스 대처 미흡’이 새롭게 추가됐고, 지난주 대비 증가한 ‘안전 대책 미흡’ 역시 메르스 사태와 무관치 않다”고 덧붙였다.
정당 지지율은 새누리당 41%, 새정치민주연합 21%, 정의당 4%, 기타 정당 1% 등의 순이었고, 무당층은 34%였다. 새누리당 지지율은 지난주 대비 3%포인트, 새정치연합은 2%포인트 각각 하락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사흘간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5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RDD(임의걸기)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을 통해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이며, 응답률은 15%(총통화 6494명 중 1005명 응답 완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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