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관련 박원순 발언' 서울시의회 '한지붕 두가족' 새정연-새누리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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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6-05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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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의회는 5일 긴급기자회견을 열어 정부와 서울시에 메르스 확산 방지 대책을 촉구하는 한편 시의회 차원의 '메르스 확산방지 대책특별위원회'를 구성키로 했다. 사진=서울시의회 제공]


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메르스 공포'가 빠르게 확산 중인 상황에서 35번째 환자와 관련한 박원순 서울시장의 발언을 둘러싸고 서울시의회 내홍이 심화되고 있다.

5일 오후 서울시의회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긴급기자회견'을 열어 정부와 서울시에 확산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시의회는 오는 8일 원포인트 임시회를 개최해 '메르스 확산방지 대책특별위원회' 구성으로 협조와 지원에 힘쓰겠다고 했다.

이 자리에는 박래학 의장(새정연·광진구 제4), 김인호 부의장(새정연·동대문구 제3), 강감창 부의장(새누리·송파구 제4), 신원철 의원(새정연·서대문구 제1) 등 4명이 정당을 떠나 대표격으로 참석했다.

하지만 이와 별개로 새정치민주연합과 새누리당 소속 시의원이 서울시 박원순 시장의 전날 발언에 대해 엇갈린 보도자료를 각기 배포하며 '한지붕 두가족'의 불안한 전략적인 동거 모습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지난 4일 늦은 밤 박원순 서울시장은 기자브리핑을 자청해 35번째 확진 환자인 A대형병원 의사가 1500여 명에 이르는 사람과 직간접적으로 접촉했고 지역사회 전파를 우려, 복지부의 적절치 못한 관리를 비판했다.

반면 보건복지부는 해당 의사의 격리 시점부터 서울시와 정보를 공유했다며 엇갈린 주장을 펼쳐, 국민들의 불안을 가중시켰다.

이날 서울시의회 새정연은 신원철 대표의원 명의로 '박원순 시장의 긴급조치가 적절했다'고 성명을 냈다. 성명에서 새정연은 "서울시의 조치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청와대와 보건복지부의 행태가 개탄스럽다. 청와대와 보건복지부는 서울시에 적극 협조해 메르스확산 방지에 최선을 다하라"고 거듭 박 시장 편에 섰다.

그러자 새누리당 대변인 성중기(강남구 제1)·이숙자(서초구 제2) 의원은 '국민 불안 조장 박원순 시장에 유감'이란 제목으로 자료를 배포했다. 새누리당은 "35번 확진 환자이자 의사라고 구체적으로 표명한 의사에 대해 브리핑한 것은 대단히 사려 깊지 못한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누구든 방역당국의 불신을 초래하고 국민혼란을 가중시킬 수 있는 언행에는 신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당장 서울지역 방역망에 사실상 구멍이 뚫린 상황에서, 집행부를 감독하고 독려해야 할 광역의회가 정치적 입장차를 보이며 볼썽사나운 모습이 연출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서울시의회 관계자는 "집행부 수장이나 의회 구성원 역시 선거로 선출된 기관에 속해 있기 때문에 갈등이 존재할 수 밖에 없다"며 "하지만 메르스 같은 비상시국에 이견을 보이는 건 바르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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