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 지난 4일 국내 35번째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자로 발표된 삼성서울병원 소속 의사의 메르스 양성 판정은 지난 2일 새벽에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무려 이틀 동안 메르스 감염 사실을 숨긴 것이다.
권준욱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 기획총괄반장은 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35번 환자의 검사 결과 확진은 지난 2일 새벽에 나왔고, 같은 날 서울대병원으로 이송해 격리입원을 시켰다"고 밝혔다.
이 의사는 지난달 27일 경기도 평택성모병원을 거쳐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 온 14번째 환자와 접촉했으며, 이달 4일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
권 반장은 이에 대해 "정상적이라면 2일에 발표해야 하지만 재검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외부 발표는 하지 않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재검사는 이뤄지지 않았다. 권 반장은 "지난 3일에 재검 없이 양성자로 확인하는 것이 맞겠다는 판단 아래 4일에 양성자로서 발표했다"고 밝혔다.
앞서 서울시는 전날 이 의사가 메르스 잠복기인 5월 30일과 31일 사이에 사람이 많은 장소와 행사를 찾았다고 폭로하며, 1500명이 넘는 접촉 시민에 대해 조사한다고 밝혔다.
또 복지부에 따르면 삼성서울병원에서만 600명이 넘는 격리 대상자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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