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임의택 기자 =올해 현대차와 기아차의 판매부진이 심상치 않다. 지난해 1~5월 누적 판매실적(내수·수출·해외생산 합계)과 비교할 때 현대차는 3.6%가 줄었고, 기아차는 2.8% 감소했다. 이는 원화 강세, 엔화 약세 같은 대외적인 요인도 있지만, 차종 노후화로 인한 수요 감소가 가장 큰 원인으로 지적된다.
따라서 부진을 탈출할 수 있는 해법 역시 신차를 내놓는 것이다. 현대차는 하반기에 아반떼 후속과 에쿠스 후속, 쏘나타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와 1.6 가솔린 터보 등으로 분위기를 반전시킬 계획이다.
아반떼 후속은 신형 i40를 닮은 라디에이터 그릴과 날렵해진 사이드미러가 눈길을 끈다. 차체 옆모습을 결정짓는 그린하우스는 역동적으로 설계됐다. 대시보드는 최근 쏘나타, 아슬란 등 현대차에 적용된 패밀리룩을 응용했고, 3 스포크 스티어링 휠에는 금속 재질로 포인트를 줬다.
현대차가 개발 중인 신형 1.6 가솔린 터보 엔진은 최고출력 177마력, 최대토크 26.9kg·m의 성능을 지녀 동급 국산차 중 가장 강력하다. 여기에 현대차가 독자 개발한 듀얼클러치 트랜스미션(DCT)이 조합돼 아반떼 후속에 얹힌다. 또 아반떼 후속모델에는 기존 준중형차에 없던 전방추돌 경보장치를 비롯해 차선이탈감지장치, 긴급제동 시스템 등의 첨단 장비가 장착된다.
기아차는 내수판매가 전년 동기보다 7.8%가 늘어나 현대차보다 초초감이 덜하다. 그러나 이는 승용차의 부진을 RV가 메운 것이어서 승용차 판매 회복이 절실하다. 기아차는 이를 위해 지난 4월 서울모터쇼 때 신형 K5를 공개한 데 이어, 최근에는 내장 이미지와 신기술도 공개했다.
7월부터 판매될 신형 K5는 AEB(자동긴급제동장치)가 국산 중형 최초로 적용됐다. 이 장비는 주행 중 앞차의 급정거나 전방 장애물 출현 때 운전자가 브레이크를 밟지 않아도 차가 스스로 멈추는 기능이다. 운전자가 동승석을 쉽게 조절할 수 있도록 하는 시트 측면 스위치도 동급 최초로 적용됐으며, 국내에서 유일하게 앞좌석 휴대폰 무선충전기도 선보인다. 과거 쌍용차 체어맨W가 뒷좌석에 휴대폰 무선충전기능을 갖추고 있었지만, 수요가 적어 옵션에서 빠졌다. 기아차는 신형 K5가 미국에서만 연간 19만대, 글로벌 총 판매는 연간 40만대에 이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아차는 오는 9월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 스포티지R 후속도 선보인다. 기아차 SUV 최초로 1.2ℓ 가솔린 터보 엔진(132마력)을 적용하는 것을 비롯해 1.6ℓ 가솔린 터보(204마력), 2.0ℓ 가솔린 터보(245마력), 1.7ℓ 디젤, 2.0ℓ 디젤 등 다섯 가지 엔진을 준비했다. 올 뉴 투싼과 마찬가지로 듀얼 클러치 트랜스미션(DCT)을 적용해 연비를 개선하고 스포티한 주행감각을 구현한 것도 특징이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이들 주요 모델들이 판매 부진 탈출의 선봉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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