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회, 카드뮴 함유 퀀텀닷 TV 유통 연장 반대, 삼성·LG수혜 입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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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6-08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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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퀀텀닷 울트라 HDTV[사진=LG전자 제공]


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유럽연합(EU)이 독성물질인 카드뮴을 함유한 차세대 디스플레이 퀀텀닷 TV에 대한 역내 판매를 중단할 것으로 보여 차세대 제품을 개발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된다.

8일 코트라와 전자업계에 따르면 유럽 의회는 EU집행위원회가 오는 2018년까지 퀀텀닷TV에 카드뮴 사용허가를 연장하자는 제안을 거절했다.

퀀텀닷은 머리카락보다 더 작은 양자(Quantum)를 나노미터 단위로 주입한 반도체 결정으로, 100%에 가까운 색 재현력을 가지고 있어 유기전계발광소자(OLED) 수준의 화질을 구현하면서도 기존 액정화면(LCD) 생산라인을 활용해 생산할 수 있어 경제성이 높다.

문제는 제조과정에서 카드뮴을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카드뮴은 아연과 구리를 생산할 때 나오는 유독성이 강한 발암물질로, 지난 2002년 제정된 유해물질사용제한지침(RoHS)에 따라 EU에서 전자·전기제품에 사용이 금지된 유해물질 6개(카드뮴 외 납, 수은 6가크롬, PBB, PBDE) 중 하나다. 흡연, 음식물, 오염된 물 등을 통해서 인체에 유입되는데 골절을 비롯한 다양한 신체조직의 손상과 질환을 유발(이타이이타이병)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6개 유해물질 가운데에서도 유해성이 특히 높아 허용 최대치는 수은이나 납의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EU집행위는 카드뮴을 포함한 퀀텀닷 기술이 개발되고 에너지 효율성이 높고, 대체품이 없는 것으로 평가해 퀀텀닷에 카드뮴 사용을 2014년 7월 1일까지 허용했다가 올 1월 사용금지 예외 기간을 2018년 6월까지로 연장하는 위임법안을 제안했다. 비카드뮴 퀀텀닷이 기술적으로 개발되지 않은 상황에서 예외조항을 철회할 경우의 경제적 비용을 고려해서다.

카드뮴 예외조항 연장을 주장하는 측은 카드뮴을 사용할 경우 전력 소비량을 20% 절감할 수 있으며, 비용으로 환산했을 때 약 30억 유로에 달하고, 매년 700만t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퀀텀닷 반도체 안에서 카드뮴은 폴리머 코팅돼 유리에 봉인되기 때문에 인체에 노출될 확률이 극히 적다고 강조하는 한편 카드뮴의 대체물질인 인듐은 신체에 더 유독하고 에너지 효율성과 안정성이 더 떨어지며 색채 재현도 떨어진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유럽의회는 지난달 20일 투표에서 카드뮴 사용 예외조항 페지안을 찬성 618표, 반대 33표의 압도적인 표결로 결의했다.

유럽의회는 예외조항 폐지의 이유로 비카드뮴 퀀텀닷(CFQD) 디스플레이 시제품은 2019년까지 출시되지 않을 것이며, 2021년에 이르러서야 양산될 것이라고 전망한 집행위의 주장과 달리 CFQD 기술을 기반으로 한 TV가 유럽 시장에 광범위하게 유통되고 있으며, 집행위가 지적한 카드뮴 포함 퀀텀닷 디스플레이 또한 아직 시장에 출시되지 않았거나(TCL 55형 TV), 미국에서만 판매되고 있거나 (아수스 노트북, 소니 TV), 출시 예정인(콘카, 필립스, AOS) 제품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집행위는 현재 시장 상황에 따라 예외조항을 삭제하는 방향으로 개정 신청에 대한 결정을 해야하며, 결정이 될 경우 12~18개월의 단계적으로 카드뮴 포함 컨텀닷 디스플레이의 역내 유통을 금지시켜야 한다.

이에 카드뮴 적용 컨텀닷 TV를 출시한 소니와 TCL, 하이센스 등 글로벌 가전기업들은 비카드뮴 디스플레이를 개발하지 못할 경우 향후 1~2년내 EU 시장에서 퇴출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은 이미 비카드뮴 퀀텀닷 TV를 출시한 상황으로, 카드뮴 적용 퀀텀닷TV의 퇴출이 빨라질 경우 시장 점유율을 높일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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