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한국을 방문했던 한 대만남성(39)이 고열 증상을 보이면서 대만을 긴장케하고 있다.
중앙통신사(CNA) 등 대만 언론은 지난 3일부터 8일까지 엿새간 한국 여행을 다녀온 대만남성이 전날 오전(현지시간)부터 고열이 나 대만 룽중(榮總)병원 신주(新竹)분원에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감염 여부 확인을 의뢰했다고 10일 전했다.
병원 측에 따르면 우선 실시한 1차 검사결과는 음성반응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대만 외교부는 메르스 유입 가능성이 커졌다고 판단, 9일 오후 서울과 경기지역에만 발동했던 '황색(2단계)' 여행경보를 한국 전역에 확대 적용하고 경계태세에 돌입했다.
대만 외교부는 해외 현지 발생가능 위험상황을 수위별로 구분 △회색(일반주의) △황색(안전주의) △주황색(방문위험) △홍색(입국금지) 등 4단계로 나눠 적용하고 있다.
홍콩에서도 9일 한국 여행경보를 발령한다는 소식이 나왔다. 홍콩 당국은 한국에 대해 불필요한 여행을 자제, 기존 여행계획 조정을 권고하는 2단계 홍색경보를 내렸다.
홍콩 보안국은 황색, 홍색, 흑색 3단계로 구분해 여행경보를 내리며 2단계가 발령된 국가는 한국 외에 이집트, 레바논, 네팔, 파키스탄 등 4개국 뿐이다.
한편, 국내 메르스 확진자와 사망자는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의 10일 발표결과에 따르면 확진환자가 13명이 추가되며 108명으로 늘어났다. 사망자도 2명이 증가한 9명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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