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한아람 기자 = 유럽의 주요 증시가 15일(현지시간)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이 또 다시 ‘빈손’으로 결렬되자 그리스 디폴트(채무 불이행) 우려가 최고조에 달했다.
범 유럽지수인 스톡스 600은 전 거래일대비 1.63% 하락한 383.02에 거래를 마쳤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1.10% 하락한 6710.52를,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도 1.89% 급락한 1만984.97를 기록했다. 독일증시는 2월말 이후 11000선 아래로 내려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 역시 1.75% 떨어진 4815.36에 마감했으며, 범 유럽 지수인 Stoxx 50 지수는 1.69% 하락한 3443.58을 나타냈다.
그리스 정부와 국제 채권단 간의 신경전은 팽팽했다. 이들은 전날 오후 벨기에 브뤼셀에서 협상을 벌였지만 이견차를 좁히지 못한 채 45분 만에 빈손으로 마무리 지었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는 이날 성명을 통해 채권단이 연금 삭감을 고집하고 있다고 비난하며 “현실을 인정할 때까지 인내심을 갖고 기다리겠다”고 밝혔다.
반면 채권단인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EU와 국제통화기금(IMF)은 그리스 정부가 제출한 경제 개혁안에 대해 “모호한 데다 장황하다”며 맞받아쳤다.
유럽중앙은행(ECB)의 마리오 드라기 총재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그리스와 채권단 모두 양보해야 한다면서도 “공은 분명히 그리스 쪽에 있다”며 그리스를 압박했다. 그는 이어 “다음 순서는 그리스 차례”라며 그리스의 양보를 촉구했다.
유로그룹은 오는 18일 다시 만나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이번이 거의 마지막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스는 이달 30일까지 국제통화기금에 총 16억유로 규모의 부채를 상환해야 한다.
그리스 아테네증시의 종합주가지수(ASE)는 개장 초 6%대의 폭락세를 보였지만 낙폭을 다소 줄인 4.68% 급락세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유로화 가치도 0.1% 떨어져 유로당 1.125달러 선에서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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