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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국내 10대 건설사의 총 수주액이 연초 목표 대비 40%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아주경제 DB]
아주경제 김종호 기자 = 올해 상반기 국내 10대 건설사의 총 수주액이 47조원에 그치면서 연초 수주목표 대비 실적도 40%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는 올 초부터 이어진 부동산 시장 회복세에 재개발·재건축 수주 물량이 늘어나며 비교적 선전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저유가가 지속됨에 따라 해외 수주 실적이 곤두박질쳤다.
16일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등 국내 시공능력평가(2014년 기준) 상위 10개 대형 건설사에 따르면 이들의 올 상반기 수주 실적은 총 47조420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총 수주 목표액인 121조5400억원의 39% 수준에 불과하다.
부문별로는 국내 공사 수주액이 총 30조6410억원으로 전체 수주 실적의 64.6%를 차지한 반면, 해외 수주액은 16조7795억원으로 전체의 35.4%에 그쳤다.
그간 10대 건설사들이 평균 수주·매출의 절반 이상을 해외 부문에 의존해오던 것을 감안할 때, 올 상반기 수주 실적은 꽤 이례적인 수치다.
올해 국내 수주 비중이 커진 것은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폐지·재건축 초과이익 환수 유예 등 각종 규제 완화와 주택시장 호조로 재건축·재개발 등 도시정비사업 사업 추진이 활발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1조1775억원 규모의 신고리 5·6호기 원전 공사와 3조5000억원에 이르는 에쓰오일 울산 온산공단 플랜트 공사 등 대형 프로젝트들이 발주되면서 국내 수주가 증가했다.
그러나 해외에서는 저유가와 원화강세 등의 영향으로 중동 산유국 등이 공사 발주를 연기하거나 계약 체결을 미루면서 신규 수주가 크게 줄어들었다.
업체별로는 시공능력평가 6위인 GS건설이 이달 현재까지 총 8조5748억원의 공사를 수주해 업계 1위 자리를 차지했다.
최근 들어 국내 주택사업 수주에 올인한 GS건설은 올해 수주 목표액인 11조8500억원의 72.4%를 올 상반기에 이미 달성했다. 해외에서도 총 2조9615억원의 수주 실적을 달성한 GS건설은 이 부문에서도 수주 2위에 올랐다.
지난해 처음으로 시공능력평가 상위 10대 건설사에 진입한 현대엔지니어링은 현재까지 총 7조5946억원을 수주해 2위에 이름을 올렸다.
해외 플랜트 사업이 주력인 현대엔지니어링은 ‘탈중동’ 전략을 꾀해 올 상반기 해외에서 5조4864억원(72.2%)의 공사를 수주, 해외 부문 1위에 올랐다.
이어 5조원이 넘는 수주 실적을 올린 대우건설(5조1653억원)과 삼성물산(5조1216억원)이 나란히 3,4위를 기록했다.
반면 시공능력평가 2위인 현대건설은 올 상반기 10대 건설사 가운데 가장 적은 1조7010억원을 수주하는데 그쳤다. 이는 올초 수주목표액(27조6900억원)의 6.1%에 불과한 성적이다.
저유가 등의 여파로 올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대형 공사의 계약이 지연되고 있고, 입찰 준비 중이던 플랜트 공사 등도 발주가 취소되면서 수주 계획에 차질이 생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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