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구조개편]7월, 1차 개편 윤곽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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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6-16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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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지난 2013년 삼성그룹을 시작으로 추진해온 국내 대기업의 구조조정 1단계 과정이 7월이면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최대 이슈인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을 결정짓는 주주총회, 현대하이스코를 합병한 통합 현대제철 및 삼성테크윈을 인수해 이름을 바꾼 한화테크윈의 출범 등 재계의 다양한 이벤트가 7월에 쏟아져 나올 예정이다.

이번 구조개편은 현대자동차, SK, LG, 포스코, 현대중공업, 한진, 금호아시아나, 두산, 세아 등 30대 그룹이 모두 참여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중복되는 사업을 합치고 비주력사업을 쪼개는 수준이 아니라, 이종사업이라도 결합시키면 새로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분야를 중점적으로 개편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사업구조 개편은 경영권의 3~4세 이양을 앞둔 오너들의 그룹 지배권을 유지시키겠다는 의도도 포함됐다. 사업이 커질수록, 또한 경영권의 대를 물러줄수록 오너 일가의 지분율은 낮아질 수 밖에 없다. 오랜 역사를 지닌 글로벌 기업의 상당수가 오너 일가의 경우, 주주 역할만 담당하고 회사 경영은 전문 경영인에게 맡겼다. 한국의 대기업도 결국 이런 모습으로 전환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한다.

하지만 당장 오너 중심 경영체제를 버릴 수는 없다. 2003년 SK-소버린 사태에 이어 최근 삼성소송전 등 진흙탕 싸움으로 치닫는 삼성과 엘리엇 매니지먼트(이하 엘리엇)간 공방은 오너일가의 낮아진 그룹 지분율을 틈타 기업을 빼앗으려 한다.

헤지펀드뿐 아니다. 투자기업에 대한 관심이 많은 소액주주들은 계열사 또는 사업부문간 합병 또는 매각에 대한 반대의견을 적극적으로 내세운다.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여겼던 현대제철-현대하이스코 합병에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여부가 부각되고 있는 것이 한 사례다.

기업들은 개편을 빠르게 진행하고 싶어하지만 눈 앞의 상황은 녹록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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