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한아람 기자 = 유럽 주요 증시가 16일(현지시간) 혼조세로 마감했다. 이날 증시는 최고조에 달한 그리스 디폴트(채무 불이행) 우려에 하락세로 일관하다 오후 들어 소폭 반등해 낙폭을 만회했다.
범 유럽지수인 스톡스 600은 전날보다 0.64% 오른 385.49에 거래를 마쳤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일 종가보다 0.01% 내린 6710.10에,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0.51% 오른 4839.86에 장을 마감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 역시 0.54% 상승한 1만1044.01를 나타냈다.
계속되는 그리스 우려에 유럽증시는 사흘째 하락세를 거듭했다.
오전 그리스와 국제채권단이 오늘 18일 열리는 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인 유로그룹 회의를 앞두고도 별다른 회동을 하지 않은 채 서로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모습이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또 유럽의 성장 견인차인 독일의 투자자 신뢰지수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소식도 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독일 ZEW 경제연구소가 계산한 6월 투자자 신뢰지수는 지난 달보다 10.4포인트가 떨어진 31.5를 나타냈다. 세계적인 성장세 둔화와 그리스의 디폴트 우려 여파로 지난해 11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한 것이다.
그러나 오후 들어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그리스의 새로운 제안이 있으면 협상을 재개할 것이라고 밝히자 그리스 부채 협상에 대한 새로운 낙관론이 확산됐고, 미국의 조기 금리 인상이 없을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오면서 주가가 상승세로 돌아서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리스 아텍스 종합은 전날보다 4.77% 하락한 703.05에 마감했다.
금융주는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프랑스의 BNP파리바는 0.41% 빠졌고, 독일 도이치방크도 0.01% 하락했다. 영국 로이드 뱅크와 HSBC는 각각 0.81%, 0.78% 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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