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동부 독립운동 거점 '뉴욕한인교회' 역사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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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6-23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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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권석림 기자 = 일제 강점기에 미국 동부 지역의 독립운동 거점이었던 뉴욕 한인교회 건물이 헐리고 새로운 건물이 들어선다.

뉴욕 맨해튼에 있는 뉴욕 한인교회는 현재 건물에서 이달 28일(이하 현지시간) 마지막 예배를 본 뒤 빌딩 신축 작업에 들어간다고 22일 밝혔다. 새로운 건물을 짓는 데는 2년 가량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건물은 1927년 뉴욕 한인교회가 구입한 뒤 서재필, 이승만, 조병옥 등이 거쳐 가면서 미국 내 독립운동의 거점으로 사용됐다. 유학생과 노동자 등 조국을 잃은 동포들이 모여 독립을 염원했던 역사적인 공간이었다.

특히 3·1운동 직후 일본 경찰이 여학생에게 자행했던 성고문을 고발한 미 교회연합회 문서가 최근 창고에서 발견됐으며, 일본의 만주 침략을 규탄한 뉴욕한인공동회 성명서 등 역사적으로 소중한 많은 자료가 보관돼 있다.

우리 정부도 이 건물의 역사성을 인정해 '중점관리' 해외 사적지로 분류해 관리해 왔다. 건물의 노후화 때문에 종교활동 공간으로 활용하기 힘들어져 재건축이 추진되자, 일부에서는 건물을 원형대로 보존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한국 정부가 매입하는 방안은 예산문제가 걸림돌로 부상하는 등 마땅한 방안을 찾지 못해 결국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교회 측은 새로 들어서는 건물에 역사 기념관을 만들어 독립운동과 관련된 물품, 사진, 자료 등을 보관할 방침이다. 안익태가 애국가를 지을 때 사용한 것으로 전해지는 피아노도 이 기념관에 전시된다. 안전에 문제가 없다면 건물 전면부를 보존하는 방안도 강구 중이다. 이를 위해 국가보훈처가 조만간 전문가들을 파견해 전면부 보존의 필요성을 검토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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