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미국 정보당국이 최근 발생한 미 연방인사관리처(OPM) 해킹사건의 주요 용의자로 중국을 지목했다.
제임스 클래퍼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은 25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정보 관련 회의에서 미 OPM 해킹 사건과 관련해 "미국 정부는 이 사건을 계속 조사 중"이라며 "중국이 주요 용의자"라고 밝혔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정부는 그간 우회적으로 중국이 미 OPM 전산망 해킹의 배후에 있다고 주장해왔으나 정부 고위 관계자가 공개적으로 중국을 용의자로 지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클래퍼 국장은 "연방정부 전산시스템에 대한 침투가 매우 어렵다는 점을 고려하면 중국이 한 일에 대해 일종의 경의를 표해야 할 정도"라고 말했다.
앞서 미국 국토안보부는 지난 4월부터 OPM 전산망이 해킹돼 전현직 연방 공무원 400만명의 정보가 유출됐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캐서린 아출레타 OPM 처장은 최근 미 하원 정부감독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피해 규모가 최대 1800만 명에 달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번 OPM 해킹 사건으로 양국의 사이버 갈등은 어느 때보다 고조되고 있다. 그 가운데 미중 양국의 사이버 안보 문제는 지난 23일부터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제7차 미·중 전략경제대화에서도 핵심 안건으로 논의됐다. 전날 미국과 중국 양국은 사이버 안보 분야에서 계속되는 충돌을 피하기 위해 '사이버 행동 강령'을 만들기로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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