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번 논란은 토러스투자증권의 한 연구원이 시내 면세점 선정과 관련한 보고서를 발표한 후 현대백화점 임원으로부터 항의 전화를 받으면서 불거졌다.
연구원은 지난 15일 시내 면세점에 대한 보고서를 내면서, 신규 면세사업자 선정과 관련해 전망했다. 5개 평가 항목에 따라 시내 면세점 대기업 7개사의 후보군 점수를 매겼고, 현대백화점을 가장 낮게 평가했다.
이에 현대백화점 임원이 연구원에게 전화를 해 항의했고, 연구원은 대화 중 과도한 요구와 인신공격까지 받았다는 사실을 SNS를 통해 공개하면서 논란이 거세졌다. 물론 현대백화점 측도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증권사 연구원과 상장사 간 이같은 갈등은 그동안 수면 위로 드러나지 않았을 뿐 증권업계에선 비일비재한 일로 알려져 있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한 연구원은 특정 대기업의 보고서를 낸 후 해당 기업의 임원실로 불려가 호통을 들은 적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결국 곪아있던 부분이 이번에 터진 셈이다.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이 증권사에 과감하게 매도 보고서를 내라고 주문하기도 했지만, 기업의 항의 뿐만 아니라 영업 부담까지 안고 있는 연구원들 입장에선 매도 보고서를 작성하는 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부정적으로 평가 받은 기업 입장에서도 불쾌한 게 당연하고, 연구원 입장에서도 소신껏 보고서를 작성하는 게 쉽지 않아 많은 고충이 있다"며 "다만 투자자의 이익을 우선시 한다는 생각으로, 양측이 조금 더 성숙된 문화를 만들어 갔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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