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연 극장에서만 100회 넘게 공연되며 모차르트의 오페라 중 최고의 흥행성적을 올린 '마술피리'가 오는 7월 15∼19일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에 오른다.
예술의전당이 올 여름, 열한번째로 제작하는 이번 '마술피리'는 지휘자 임헌정이 이끄는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와 함께 한다.
공연에 앞서 기자들을 만난 연출진과 출연진들은 "누구가 쉽게 즐길 수 있으면서도 질 높은 공연을 선보이겠다"고 입을 모았다.
이번 무대는 가족오페라극의 형태는 유지하지만, 기존 1시간 30분가량 공연돼 온 작품을 전막 공연(2시간여)으로 준비했다. 오페라극장으로도 규모를 넓혔다. 또한 한국 오페라 최초로 고화질 촬영기술에 서라운드 음향을 더한 영상화가 진행돼 볼거리도 더할 예정이다.
지휘자 임헌정을 필두로 이번 무대는 탄탄한 창작진과 테너 김우경, 베이스 전승현 등 한국 무대에서 자주 볼 수 없었던 아티스트들이 총 출동한다.
탁월한 미성으로 독일 만하임 국립극장에서 타미노 역을 도맡고 있는 테너 이호철(타미노)과 동양인 최초로 바스티유 오페라극장 ‘아틀리에 리릭끄(Atelier Lyrique)’ 단원 출신으로 바스티유와 가르니에 극장에 서고 있는 중견 소프라노 최윤정(파미나)이 아름다운 앙상블을 이룰 예정이다.
여기에 몇 차례 국내 무대에서 이미 재기 넘치는 끼와 실력을 선보인 바 있는 스위스 바젤 극장 전속 솔리스트 바리톤 이응광이 파파게노로, 2014년 돈조반니로 국내 무대에 데뷔했던 독일 바이마르 극장 전속 솔리스트 김대영이 자라스트로로 분해 다시한번 한국 관객들과 만난다.
특히 스위스 베른 오페라극장 소속 소프라노 이윤정(밤의 여왕)의 탁월한 밤의 여왕은 무더위를 날려줄 만큼 시원한 아리아를 들려줄 예정이며, 테너 이호철, 소프라노 이윤정은 유학후 한국 첫 데뷔 무대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뮤지컬 <모차르트>, <레베카> 등으로 여러 차례 무대미술상을 수상한 무대미술가 정승호, 독특하고 섬세한 작업으로 유니크한 무대를 연출하는 의상디자이너 이주희, 회화적인 미디어 아트를 선보이는 김보슬 등이 참여하여 세련된 미장센을 연출할 예정이다.
태승진 예술의 전당 예술본부장은 "오페라를 접하기 어려운 소외계층, 지방, 군부대 등에 공연 영상을 보급하는 '예술의 전당 공연 영상화 사업'(SAC on Screen) 작품으로 마술피리가 선정됐다"며 "일반인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오페라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관람료는 1만∼15만원. (02)580-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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