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의 TV] '유미의 방' 첫방…‘업신 담비’는 잊어라! 한없이 망가진 손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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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7-01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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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손담비가 30일 오후 서울 청담 씨네씨티 M큐브에서 열린 올리브TV '유미의 방'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환하게 웃고 있다.[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 ]

아주경제 김은하 기자 = "누군가 둘이어서 불편한 순간을 묻는다면 마음껏 마늘을 흡입하지 못할 때라고 말할 것이고, 혼자여서 좋은 순간을 묻는다면 마음껏 마늘을 먹을 수 있는 지금이라고 말할 것이다. 이제 난 완벽한 혼자가 됐고, 더 이상 냄새 따위를 신경 쓰며 본능을 숨길 필요가 없게 됐다. 마늘을 먹고 사람이 된 곰처럼 이제야 비로소 진짜 사람, 방유미로 다시 태어난 거다."

지난달 30일 방송된 케이블 채널 올리브TV 시트콤 '유미의 방' 첫회 마지막 대사다. '유미의 방'은 혼자 사는 30대 여성의 꾸밈 없는 일상을 담아내는 '싱글 시트콤'으로, 손담비 이이경 현우 박진주 등이 출연한다. 뷰티 제품을 리뷰하는 프리랜서 에디터로 30대를 맞이해 독립한 싱글녀 방유미(손담비)의 고군분투 성장기가 주된 내용이다.

첫회에서는 2년간 동거한, 아니 실은 월세 한번 안내고 2년간 얹혀산 인디밴드 출신 남자친구의 배신이 그려졌다. "기획사 대표 조카와 사귀겠다"며 매몰차게 배신한 남자친구에게 무릎까지 꿇은 방유미는 "사실은 내가 찬 것"이라며 자위하지만, 시도 때도 없이 눈물을 흘린다.

그의 물건이 놓여 있던 선반을 보면서, 다리털을 밀면서, 그와 함께했던 단골집에서 짜장면 배달을 시키면서 헤어진 남자친구의 빈자리를 느낀다. "이럴 때일수록 나를 가꿔야 한다"며 팩을 덕지덕지 붙이고, 그러다가도 그의 페이스북에 들어가 현재 여자친구와의 흔적에 욕을 퍼붓고, 분이 안 풀려 마늘을 가득 넣은 라면을 끓여 먹으면서 그의 흔적을 애써 지운다.

소소한 만큼 공감의 힘이 큰 시나리오는 물론, 주인공을 에디터로 설정해 트렌디하고 감각적인 패션으로 여성 시청자의 눈길을 끄는 데 성공했다. 훤칠한 키와 시원한 마스크를 자랑하는 손담비는 패션 에디터를 연기하는데 더할 나위 없다. 싱글 여성의 선망인 복층 구조의 감각적인 원룸 외에도, 팬더가 될 때까지 울어 재끼고 팩을 붙이다가 갑자기 울화통을 터뜨리는 손담비를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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