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성장둔화 일본기업 타격...자동차, 철강, 반도체 영향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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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7-01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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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중국신문사]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중국의 급속한 경기둔화 여파가 일본 기업을 흔들고 있다. 대(對)중국 의존도가 높은 제조업 분야는 물론 소매판매 분야까지 중국 경제성장 둔화의 먹구름이 드리워지고 있다.

일본 경제를 이끄는 일부 산업 분야의 대중국 수출이 급감하면서 일본 전체 경제에 적지 않은 타격을 주고 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일본의 대중국 수출 규모는 4.5%나 감소해 4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중국은 미국에 이은 일본의 두 번째 최대 수출국으로, 전체 일본 수출액에서 20%를 차지한다.

같은 기간 일본의 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2.2% 감소했다. 이는 직전월 1.2% 증가에서 감소로 전환한 것으로, 전망치인 0.8% 감소도 하회한 것이다. 타케시 미나미 노린추킨리서치 이코노미스트는 이와 관련해 "중국 경기 침체가 일본 산업생산 지표 부진의 핵심적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경제지표를 고려할 때 일본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1%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 1분기 연율 기준 GDP 성장률 확정치인 3.9%에서 급격히 떨어진 것이다. 

중국 경기둔화에 가장 타격을 입는 기업은 자동차, 철강, 반도체 등 제조업 분야다.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에 따르면 최근 몇 달간 일본의 대중국 자동차 수출 규모는 1년 전과 비교해 절반 가까이 떨어졌다. 철강 수출은 9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무엇보다 일본 기업들이 1970년대 이래 최저치로 제품 단가를 낮췄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현상이 나타난다는 것에 그 심각성이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다른 제조업 분야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세계 2위 규모의 건설용 건설장비 제조업체 고마쓰는 4월과 5월 두 달간 중국에 대한 유압굴삭기 수출 규모가 40% 이상 감소했다. 고마쓰 측은 "중국 부동산 거품 붕괴 우려로 신규 부동산 투자가 줄면서 장비 수요가 급감했다"면서 "중국 기업들은 수요가 있을 때 단 하나만 구매하는 소비행태로 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계적인 전자 제품 전문 업체 일본 카시오는 WSJ와의 인터뷰를 통해 "지금까지 중국에서 높은 디지털 카메라 판매율을 기록해왔으나, 중국 경제 둔화와 함께 리스크가 커지면서 중국 수출물량을 늘려야할지 조심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경제둔화를 우려하는 기업은 제조업뿐만은 아니다. 중국 관광객에 의한 수익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소매판매 산업 또한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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