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영관 기자 = 상반기 부동산 시장에 몰아친 저금리 기조에 상업용지, 점포겸용 단독주택용지 등 수익형 토지에 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특히 점포 겸용 단독주택 용지는 주거와 수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는 점에서 노후를 준비하는 중장년층과 투자자들에게 인기가 높았다. 토지경매 시장에도 응찰자가 몰리면서 낙찰률과 낙찰가율이 크게 높아졌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지난달 공급한 양주 옥정지구 점포 겸용 28필지에 1만4766명이 몰려 평균 경쟁률 527.35대 1을 기록했다. 최고 경쟁률은 1071-0008번지 298㎡로 경쟁률이 2965대 1에 달했다.
LH와 인천도시공사가 지난 5월 분양한 영종하늘도시 점포겸용 단독주택용지 245필지 또한 전체 필지의 98%인 239필지가 팔려나갔다. 매각된 239필지에는 1만2174명이 몰리며, 평균 5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H3구역 17-5블록은 1693대 1의 최고 경쟁률을 보였다. 또한 지난 4월 의정부 민락2지구에 공급된 점포겸용 단독주택용지의 경우 나온 물량은 모두 11개 필지 밖에 안됐지만, 경쟁률은 최고 1352 대 1, 평균 350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점포 겸용 단독주택지는 수도권과 지방을 가리지 않고 인기가 높다. 4월 원주기업도시에서 공급된 점포겸용 단독주택용지는 85필지 공급에 11만8000여건이 접수되면서 최고 620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부동산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점포겸용 주택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단기차익을 노리는 투자수요까지 더해지면서 경쟁률이 더욱 크게 치솟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반기 토지 경매시장도 기복없는 상승세를 보였다. 지지옥션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지난달 24일까지 경매가 진행된 토지 3만127건 중 1만756건이 낙찰됐다. 낙찰률은 2009년 이후 가장 높은 35.7%를 기록했다. 낙찰가율도 65.8%를 보이며 2013년 이후로 꾸준히 오르고 있다. 평균 응찰자 수는 2.8명으로 역대 최고 수준이었다.
토지 경매는 중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투자가 대거 몰린 제주도의 열기가 가장 뜨거웠다. 상반기 제주도 토지의 낙찰가율(141.9%)은 작년 대비 43.3%포인트 상승했다. 세종시 땅에 대한 낙찰가율도 85.1%에 달했다.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지방 토지의 경우 감정가가 1000만원을 넘지 않는 물건들 중 위치가 좋은 토지가 많아 응찰자들 간 경쟁이 치열하다"면서 "저렴한 가격에 낙찰받아 펜션, 단독주택 등을 짓게 되면 높은 수익률도 얻을 수 있어 최근 인기가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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